장효원 vs 안소니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여자인줄 알았는데, 남자인줄 알았는데. …’ 멀쩡하게 잘생겼는데도 유독 극중에서 임자를 못 만나고, 늘 성별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비운의 사나이가 있다. 에스비에스 <바람의 화원>에서 장효원 역을 맡고 있고, 2006년 영화 <다세포 소녀>에서 꽃미남 왕자 안소니역을 맡았던 박진우다. 비운의 캐릭터 장효원과 안소니를 이 자리에 모셨다.
박진우의 데뷔작은 <어린 신부>다. 그가 맡았던 것은 여고생 문근영과 교제하는 야구부 남학생 역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근영은 부모님의 압력으로 덜컥 결혼을 해 버린 여고생이었다. 불륜인지도 모르고 불륜의 상대 역을 했던 것. 그 다음 눈에 띄는 역할이 <다세포 소녀>의 안소니였다. 안소니와 두눈박이의 로맨스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꽃미남 안소니가 첫눈에 반해 버린 그녀는 알고보니 트랜스젠더 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던 남학생이었고, 이때부터 안소니의 심리적 방황이 시작된다. <바람의 화원>의 장효원은 남장 여자 신윤복과 앞으로 사사건건 부딪치게 될 필생의 라이벌이다. 신윤복이 사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언제쯤 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알게 되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내가 계집만도 못하단 말인가”를 외치며 안소니에 맞먹는 심리적 방황을 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유부녀 여고생에 트랜스젠더 남학생에 남장 여자까지, 젊은 나이에 쉽지 않은 상대만 만나온 박진우, 조금만 더 정진하면 ‘안소니의 심리 상담실’ 정도는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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