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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첨이지만 괜찮아

등록 2008-11-05 19:14

〈아첨론〉
〈아첨론〉
[매거진 esc] 이다혜의 한 줄로 한 권 읽기
〈아첨론〉
윌리스 고스 리기어 지음, 이창신 옮김, 이마고 펴냄

“누구든 자기에게 둘도 없는 최고의 아첨꾼은 바로 자신이기에, 제3자가 나한테서 내 자만과 욕망을 목격하고 확인할 때, 그것을 어렵지 않게 인정할 수 있다. - 플루타르코스”

칭찬과 아첨은 무엇이 다를까? <아첨론>은 “즉석으로든 준비해서든, 노력한 사람에게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든, 대가를 기대하는 칭찬”이 아첨이라고 말한다. 아첨꾼은 흔히 비난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지만 “내가 하면 칭찬, 남이 하면 아첨”이라는 어정쩡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예로 “내가 들으면 칭찬, 남이 들으면 아첨”도 성립한다.

<아첨론>은 아첨에 관한 많은 경구를 모아 설명한 책이다. 동시에 아첨이 필요한 상황과 기술도 설명한다. 많은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청중에게 적절한 아첨을 하는 게 호감을 사는 비결이다. 원하는 이성을 얻기 위해서도 아첨이 필요하다. 우리가 마냥 정직하다면 연애는 고사하고 결혼해 번식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일테다. 패배를 달래주는 데 아첨만한 약은 없다. 겸손함도 아첨이다! 자신에게 아첨하는 일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자괴감에 취해야 발전하는 사람이 있고 허세에 취해야 발전하는 사람이 있는데, 후자는 스스로에게 아첨함으로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갖는다. 아첨은 마키아벨리적 권모술수의 한 도구일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무기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당연히 아첨의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한번 아첨의 맛을 보면 마약에 취한듯 판단력을 잃는다. 아첨은 통치자의 귀를 막아 나쁜 소식을 듣지 못하게 한다. 아첨꾼들이 작당해 경쟁자를 파멸케 하는 일도 있다.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면 초자연적인 아첨을 불러온다. 말이 넘치는 세상에서 남의 것이건 나의 것이건 칭찬과 아첨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아첨임을 알면서 속고 싶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돈이건 미모건, 가진 게 적은 사람이라면 특히 그렇다. “어려 보여요”라는 말이 아첨이 될 만큼 나이를 먹어 솔직함에 겁먹었기 때문에 하는 말은 아니다!

이다혜 좌충우돌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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