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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서 더 야하게

등록 2008-12-03 17:32

[매거진 esc] 하우 투 스킨십
20대, 무리를 지어 파티를 찾아다니던 그때, 우리는 서로의 섹스 라이프에 대해 장난스럽게 묻곤 했다. “네가 경험한 최고의 섹스에 대해 말해 줘.” 그곳에 있던 남자들 중 가장 섹시했던 스웨덴 친구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근육질의 육감적 몸매와 로맨틱한 제스처를 지닌, 게다가 스웨덴 남자이니, 내가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사연을 풀어놓겠거니 하면서 말이다.

“헤어진 여자친구와 한 섹스. 얼마 전까지 동거했어. 오래 사귀어서인지 서로의 몸에 대해 잘 알았어. 무엇을 좋아하고 기대하는지도. 그래서 난 아무리 화끈해 보이는 여자라도 원나이트 스탠드는 하고 싶지 않아.” 섹스 역시 커뮤니케이션인데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몸의 대화가 되겠냐는 것이다.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지금, 나 역시 ‘최고의 섹스는 최근의 섹스’라는 말을 달고 산다. 안정된 파트너와 회를 거듭하다 보면 이전과는 다른 (더 발전된) 감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상대방의 몸에 익숙하기 때문에 좀더 집중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고? 물론 낯선 몸이 주는 떨림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몸과 자신의 몸의 느낌에 좀더 몰두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색하거나 혹은 과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로 일을 끝내버리는 상대보다는, 이미 몸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상대를 앞에 두면 섹스 자체에 신경을 더 쓸 수 있다. 또 그런 상황이 되어야 변주의 여유도 생기는 거다. 그는 이걸 좋아하는데, 나는 이게 좋아.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렇게 변화를 주어 봐야지. 이걸 생각하고 실행하려면 침대 위의 두 사람이 아주 편안한 상태여야 한다.

섹스에서 새로운 시도는 나 혼자 해낼 수 없다. 스스럼없이 상대방에게 요청하고 실험해 보려면 익숙하고 친밀해야만 한다. ‘집중과 변화’. 이것이야말로 섹스를 좀더 흥취 있게 만드는 열쇳말이다. 오래된 상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면서 말이다.

김현주/<코스모폴리탄>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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