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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관리의 경제학

등록 2008-12-10 20:15

[매거진 esc] 하우 투 스킨십
며칠 전 한 송년회 자리였다. 그렇게 날짜를 정하지 않으면 같이 만나기 어려운 십여명의 선후배가 모였다. 술을 주고받으며 일에 관해, 주변 사람들과 상황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사람이 적지 않으니 한 가지 주제로 모두가 함께 대화를 할 수는 없는 일. 자연히 두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런데 맞은편에 앉은 후배의 표정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주변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는 듯 빨리 자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표정이었다. 일부러 몇 마디 말을 걸었다. 그동안 힘든 일은 없었냐는 식의 진지한 질문부터, 자세히 보니 프랑스 배우 누구와 닮았다는 농담까지. 하지만 그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다시 눈길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식당에서 나와 맥줏집으로 자리를 옮겼고, 예상대로 그 후배는 엉거주춤 인사를 하더니 합류하지 않았다. 누군가 “요즘 애들이란” 말을 던졌고, 누군가는 “우리가 재미없나 보지. 할 수 있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 어려서 그래. 우리도 그때는 선배들이 고루해 보였어” 등 몇 마디 말이 이어졌다.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 확실한 건, ‘구하라, 얻을 것이다’라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일이든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마음만큼 이루게 되며, 그 마음은 자연스럽게 표정과 몸짓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하는 말. 이왕지사 나가게 되는 모임이라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건네 보면 어떨는지. 언젠가 한 온라인 취업 사이트가 ‘직장인의 95.9%가 표정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10명 중 6명이 표정관리를 잘못해 손해를 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정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어차피 해야 한다면 웃으면서 하는 것이 좋으며’(22.5%), ‘본심을 드러내면 손해이기 때문’(22.2%)이라고 했다. 또 ‘이미지 관리의 기본이고’(19.3%), ‘개인의 감정보다 전체 분위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19.2%)이라고도 했다. 표정관리에 실패하면 이미지는 물론,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회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김현주/<코스모폴리탄>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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