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후 vs 허태준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요즘 웬만한 자동차에 하나씩 달려 있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만 입력하면 어디든 찾아간다는 바로 그 내비게이션. ‘1인 1내비’ 시대에 발맞춰 요즘 드라마에서는 ‘1여주 1인간내비’가 유행이다. 그 여인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꽃보다 남자> 금잔디 전용 인간내비 윤지후(김현중)와 <내조의 여왕> 천지애 전용 인간내비 허태준(윤상현)이 이번주 주인공이다.
‘지후 선배’는 극중 출연 분량의 절반 정도를 금잔디의 위치 파악에 할애하는, 금잔디가 있는 곳이라면 산 넘고 바다 건너서라도 오토바이 타고 기어코 찾아낸다. ‘금잔디 눈물’에는 더욱이나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간 내비게이션계의 신형 엔진이랄까. 허태준도 만만치 않다. 접촉사고로 인연이 된 천지애를 찾아 종로 귀금속 상가를 뒤지는 건 물론, 고급 승용차로 어디든 데려다준다. 운전기사를 데리고 다니는 ‘중견급’ 인간 내비게이션이다. 그 역시 천지애가 힘들어할 때면 나타난다.(<내조의 여왕>을 보는데 ‘올모스트 패러다이스-’와 ‘힘이 들 때면 러키 인 마이 드림-’이 왜 들리냐고.) 윤지후와 허태준의 공통점이라면, 있는 집 자식에 얼굴은 잘생겨서, 한량 기질을 타고난데다, 남의 여자만 골라 좋아한다는 거. 또 그 외모만 아니면 사실상 스토커라는 거. 윤지후가 낮잠 자는 제 버릇 개 못 주고, 물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버릇은 고치고, 문화재단 운영하다가 적당히 느끼해지는 나이의 30대 아저씨가 되면 그 모습이 허태준 아닐까. 허태준은 윤지후의 미래다.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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