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깻잎무침
[매거진 esc] 지마켓과 함께하는 시골 밥상 공모전
안녕하세요. 아르바이트를 하며 올해 수능을 다시 준비하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어느덧 유월이 되었고 슬슬 날씨가 더워지네요. 이런 날씨에는 입맛을 잃어 건강을 해치기가 쉽지요. 이럴 때 잘 가꿔둔 나만의 채소가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전 특히 깻잎을 좋아하는데 무쳐 먹으면 입맛도 돋우며 밥 한 공기도 간단하게 뚝딱 해치울 수 있지요. 이건 모두 채소 가꾸는 데 최고의 전문가이신 저희 할머니 덕분입니다. 할머니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저희가 사는 곳은 빌라인데, 옥상에서 채소를 기릅니다. 옥상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전부 저희 차지랍니다. 우선 화분입니다. 따뜻함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스티로폼이 일반 화분에 비해 유용합니다. 구멍을 뚫고 모기장을 잘라내어 깔고 산에서 퍼 온 흙을 부으면 준비 완료! 김장할 때 쓰고 남은 배추 찌꺼기를 모아두었다가 거름으로 주면 채소가 잘 자라나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아요. 비료를 사서 거름으로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을 즈음에 식물을 모두 수확하고 났을 때 빈 화분에 음식물 찌꺼기들을 거름으로 주면 흙이 건강해져 이듬해 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마늘 껍질도 좋고, 조개껍데기도 좋습니다. 상추, 고추, 들깨, 부추를 심었습니다. 물은 아침에 한 번씩 꼬박꼬박 줍니다. 번거롭더라도 거르면 안 돼요. 줄기가 점점 자라나면 막대기로 버팀대를 세워주는 일도 필수입니다. 바람 부는 날에 쓰러지지 않게 끈으로 묶어주세요.
깻잎은 이미 무침으로 밥상에 올랐습니다. 양념장을 만들 때 수확한 고추를 송송 썰어 넣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깻잎무침입니다. 보람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이 맛은 그 누구도 재현해낼 수 없지요.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임채하/서울 중랑구 상봉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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