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여행의 기술
얼마 전 친구와 함께 타이 치앙마이 여행을 다녀왔다. 거기서 하루 동안 타이 요리를 가르쳐주는 ‘쿠킹 클래스’를 수강했다. 참석자가 달랑 나와 친구 둘뿐이어서 분위기가 썰렁했다. 타이 여자 강사도 좀 어색해하는 눈치였다. 짧은 영어로 요리에 대한 얘기를 나누자니 영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강사가 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얼떨결에 늘 지갑에 넣고 다니는 영화배우 권상우의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얘가 내 남자친구야.” 하지만 웬걸! 강사는 대뜸 환호성을 올리며 자기 역시 권상우의 열렬한 팬이라며 열광했다. 이때부터 우리의 대화는 마치 10년 된 친구처럼 화기애애해졌다. 연애·결혼 등 내밀한 얘기까지 해가며 요리 강습을 마쳤다.(권상우 사진은 빼앗겼지만) 이런 상황은 그 뒤 필리핀에 여행 갔을 때도 겪었다. 한류스타 사진 몇장이면 남자는 아니더라도 여자 현지인과는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동남아 여행길엔 한류스타 사진 꼭 챙기세요.
김주애/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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