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지난 월요일 문화방송 <놀러와>를 보면서 오랜만에 ‘말맛’을 느꼈다. 장항준 감독 얘기다. <놀러와>에 초대손님으로 나온 장 감독은 한국방송 <야행성>에서 윤종신 옆에 앉아 간혹 말을 거들던 ‘윤종신 친구’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떠들라고 자리를 깔아주니 정말 제대로 판을 벌이더라. 기승전결이 있는 장 감독의 토크를 듣다보니 ‘장’씨를 가진 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장진 감독이다. 장항준과 장진, 이란성 쌍둥이 같은 두 장 감독을 이번주 중계석에 초대했다.
장항준 감독이 <놀러와>에서 보여준 기승전결 무한반복 수다 토크가 흥미로웠던 건 그의 토크 스타일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판에 박힌 설정 토크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짧은 토크에 ‘강한 시작-긴장감 있는 전개-예측을 뛰어넘은 반전-허무한 결말’을 모두 갖췄다. 장항준 감독과 참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장진 감독이 생각난 건 어쩌면 당연했다. 장진 감독 역시 토크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영화감독으로는 드물게 예능감을 갖춘 이 두 감독이 함께 예능에 나오면 어떨까, (피디도 아닌데 괜히) 욕심난다. (참, 이들은 2002년 <씨네21>을 통해 이미 140분간 수다를 떤 적이 있다. 궁금하면 찾아보시라. 대단들 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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