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책에서 배우는 위로의 기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예상을 벗어난, 예기치 못했던 성공이 되레 당혹스러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대박을 기대하는 사람들 앞에 무엇을 내놓아도 결과가 흡족하지 못할 것이 두려웠다고 했다. 다음 책 <결혼해도 괜찮아>를 내놓기까지 쉽지 않았던 건 당연했다. 이전에 남자 독자들을 주 타깃으로 글을 써 왔던 것과 달리(길버트는 남성지에 주로 글을 써 왔다) 갑자기 칙릿(젊은 여성을 겨냥한 소설들을 지칭하는 말) 전문 작가 취급을 받는 현실. 너무 넓어진 독자층을 모두 만족시키기를 포기했다는 담담한 긍정이 <결혼해도 괜찮아>의 긴 작가의 글에 실려 있다.
한편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위대한 감독은 세 가지를 기억하고 있다고. 첫째, 장기적으로 보면 행운과 불행은 상쇄된다. 둘째, 언제나 내일이 있다. 셋째, 모든 선수를 똑같이 만족시킬 순 없다. 말보다 행동이 어려운 잠언 중 하나는 바로 그것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혹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10년 동안 매주 잡지를 만들면서 늘 갈등하는 문제도 바로 그것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지는 데 말썽을 일으키는 것 역시 그것이다. 행복한 동시에 착한 사람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법은 도통 찾아지지 않는다. 늘 그 중간쯤에서 타협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선에 나를 맞추지만 결과는 모두의 불만족으로 이어질 뿐이다. 남에게 충고할 때는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하지만 그 자신의 문제가 되면 선택이고 집중이고 할 것 없이 그저 우유부단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운운하고 만다. 착한 것과 우유부단함을 혼돈하고, 호불호가 분명한 것과 이기심을 섞어 말하는 세상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까. 연재 마지막 원고다. 부디 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타협하지 않는 똑똑한 일상을 밀고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까짓거, 언제나 내일은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행운과 불행은 상쇄된다. 위대한 야구감독뿐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명심할 만한 잠언이다.
이다혜/〈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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