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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두 봉지에 300유로

등록 2011-03-03 10:44

[매거진 esc] 웃긴 여행 울린 여행
80일간의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귀국 준비를 하며 로마에서 쉴 때 겪은 일이다. 휴일에 열리는 유명한 벼룩시장을 찾았다. 소매치기가 극성이라는 걸 익히 알고 있기에 잔뜩 긴장하며 둘러봤다. 사건은 돌아오는 길에 생겼다. 인도계의 한 남자가 스쿠터를 타고 다가오더니, 작은 손가방에 든 소니 캠코더를 보여주며 싸게 팔겠다고 했다. 처음엔 훔친 물건으로 보여 피했으나, 물건 영수증까지 보여주자 싼 가격에 마음이 혹해서 가격 흥정에 들어갔다. 몇 차례 흥정을 통해 손가방에 든 캠코더를 건네받았다. 300유로를 건네주자 그는 스쿠터를 타고 바람처럼 모습을 감췄다. 그때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손가방을 열어보려 했으나, 지퍼 손잡이가 떨어져나가 잘 열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칼로 가방을 찢었다. 내용물을 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가방 안에는 설탕 두 봉지가 들어 있었다.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300유로짜리 설탕, 민박집에 선물로 줬다. 지금도 로마라는 단어만 들으면 정신이 멍해진다. 스쿠터로 이동하며 장사하는 사람, 조심하세요.

류호형/서울시 관악구 미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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