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김부연
[매거진 esc] 문영화·김부연의 그림이 있는 불란서 키친
크리스마스의 장작 의미 지닌 프랑스 전통 성탄 케이크
지난달 23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점등식이 있었다. 개선문부터 콩코르드광장까지 2.5㎞ 거리가 온통 화려한 조명으로 채워졌다. 이 행사에는 파리 시장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초대되는데 올해는 초빙된 ‘오드리 토투’를 보기 위한 인파가 거리를 메웠다. 이곳 불빛을 시작으로 거리마다 집집마다 점멸등을 밝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와 한 해를 마감하는 서운함을 대신한다. 흩어져 있던 가족과의 만남을 준비하느라 라파예트 백화점과 프랭탕 백화점이 있는 오스만 거리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가득해 한걸음 내딛기도 힘들다.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노엘’은 프랑스 최대의 명절이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날이다. 석화, 푸아그라, 샴페인, 캐비아, 고급 초콜릿 등 평소엔 구경하기 힘든 음식들이 슈퍼마켓을 채우고 각자 형편에 맞는 만찬을 준비한다. 비교적 저렴한 석화(12개에 약 1만5000~3만원)부터 분통만한 상자에 수십만원 하는 사악한 가격의 캐비아 등이 연말 음식으로 간택된다. 만찬의 시작은 창고에서 아껴두었다가 꺼낸 샴페인을 따면서다. 온 가족의 끝없는 수다를 동반한 식사가 끝나면 디저트 시간이다. 이날 식사는 집집마다 달라도 디저트는 한가지인데 바로 ‘크리스마스의 장작’이란 의미의 ‘뷔슈 드 노엘’이다. 장작 모양으로 생긴 케이크로 크리스마스와 송년 모임에 빠지지 않는다.
아래 레시피는 친구네 할머니의 비법인데 오만 가지 아첨을 떤 끝에 접수할 수 있었다. 친구는 할머니가 직접 쓰신 수십년 된 종이 레시피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컬러 복사를 해 오래된 느낌을 그대로 살려 가족 모두에게 나눠져 할머니를 추억하고 있었다. 생크림 대신 부드러운 버터크림과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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