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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관심사는 달라

등록 2012-03-07 17:34

[매거진 esc] 김산환의 캠퍼캠퍼
모카포트·라디오·테이블보 등 캠핑 분위기 돋우는 소품들

캠핑 초보 시절엔 큰 장비들에 관심이 많다. 텐트나 테이블의 크기, 내구성, 어느 회사 제품인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이력이 붙고, 서서히 고수로 가게 되면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촐한 장비로 사이트를 꾸렸는데도 한눈에 고수의 포스가 느껴지는 캠퍼들이 있다. 그들의 사이트를 은은한 후광처럼 감싸고 빛나게 해주는 것. 다름 아닌 캠핑 소품들이다. 자, 캠핑장에서 나름 고수의 포스를 발산할 수 있는 아이템은 어떤 게 있을까?

김산환 제공
김산환 제공
우선, 캠핑장에서 아침에 눈을 떴다. 모카포트에 끓인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 이걸 마셔줘야 고수 ‘삘’이 제대로 난다. 캠핑장의 아침, 낮게 흐르는 구수한 커피 향은 캠핑의 이유를 말해주고도 남는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려면 몇가지 작은 재료를 갖춰야 한다. 우선 모카포트는 기본. 저렴한 것은 1만~2만원이면 살 수 있다. 원두커피는? 캠핑장에서 휴대용 커피 그라인더에 커피콩을 직접 갈아 커피를 내린다면 완벽하겠지만 갈아놓은 걸 사와도 괜찮다. 모카포트 대신 커피 드립을 써도 충분하다. 단, 컵은 제대로 된 것을 쓰자. 코펠에 딸린 플라스틱 밥그릇은 좀 그렇다. 2중 스테인리스나 티타늄으로 된 컵 정도는 써줘야 한다.

그리고 라디오! 캠핑 고수의 포스가 작렬하는 아이템이다. 캠핑은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어울리는 아웃도어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는 조금 낯설다. 그러나 라디오는 다르다. 꼭 집중해서 음악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저 혼자 흥얼거리게 둬도 그만이다. 기상이변 때는 훌륭한 비상대책 가이드 구실도 한다. 라디오는 복고풍으로 디자인된 것이 제대로 분위기를 낸다. 값싼 제품도 좋고, 티악(TEAC)과 같은 마니아급 라디오도 괜찮다.

테이블보도 있다. 캠핑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차디찬 알루미늄 테이블도 테이블보만 씌워 놓으면 근사한 식탁으로 변한다. 테이블보는 비닐 제품보다는 천으로 해야 따뜻한 질감이 산다. 흔히 ‘맥가이버칼’이라 불리는 다기능 주머니칼도 캠핑장에서는 유용한 도구다. 캠핑 장비 고칠 때, 야외활동 등에 아주 요긴하다. 스위스 빅토리녹스나 미국 레더맨이 캠핑 마니아들이 선망하는 제품이다.

랜턴은 캠핑의 낭만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비 가운데 하나다. 랜턴은 연료에 따라 분위기가 극을 달린다. 휘발유 랜턴은 특유의 연소음이 좋다. 광량도 훌륭하다. 양초 랜턴은 은은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가스 랜턴은 휘발유 랜턴의 낭만과 편리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 반면, 전기를 이용한 작업등이나 형광등 따위는 캠핑의 낭만을 깨는 ‘싸구려’ 불빛이다. 마니아들은 콜맨의 휘발유 랜턴이나 가장 강력한 밝기를 자랑하는 독일 페트로막스의 제품을 좋아한다.

이밖에 캠핑 장비를 줄이나 고리에 걸 때 사용하는 카라비너(암벽등반용 장비)나, 한두명이 먹을 안주를 요리하는 스노우피크의 마이크로 더치 오븐, 핀란드 피스카르사의 캠핑용 도끼 등도 캠핑의 포스를 내뿜는 소품들이다.

김산환 <캠핑폐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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