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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이 최고의 해법

등록 2012-08-01 17:51

[매거진 esc]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뷰티 에디터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수분크림 어떤 게 좋아요?” “시트마스크 뭐가 좋아요?” 같은 ‘좋은 화장품’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였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값싸고 효과는 금방 눈에 띄는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겠지만, 참 애매하다.

지금 피부 상태가 어떤지, 요 근래에는 어떤 제품을 썼는지, 그 제품을 쓰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은 무엇인지, 평소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특정 성분에 반응을 하지는 않는지, 화장품에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등등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은 절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제품과 함께 쓰느냐에 따라 효과가 배가될 수도 있고, 반감될 수도 있는 기능성 제품이라면 좋은 제품의 기준은 더 애매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군가에게 제품을 추천할 때에는 내가 쓸 화장품을 고르는 것보다 더 신중하게 된다. 경험한 바로는 아무리 신중을 기해 추천을 한다고 해도 직접 써본 것만 못하다는 게 지론이지만, 그럼에도 추천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가장 시급한 고민’과 ‘최소한의 단계’, 그리고 ‘주머니 사정’을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피부가 건조해서 시트마스크로 관리를 하고 싶을 때 한 장에 천원짜리 시트마스크를 10일 동안 매일 붙이는 것과 만원짜리 시트마스크를 한 장 붙이고 9일 동안 관리를 안 하는 것 중 어떤 게 더 좋으냐고 물어본다면(물론 만원짜리 시트마스크를 10일 동안 매일 붙이는 게 더 좋을 확률이 높지만) 내 대답은 전자다. 일단 피부 보습은 꾸준한 보충으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이트닝 관리를 추가로 하고 싶다고 해도 수분 에센스와 화이트닝 에센스를 함께 쓰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미 생긴 다크스팟을 없애는 것보다 아예 생기지 않게 막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면서 수분 먼저 보충하라고 이야기한다.

다크서클 때문에 매일 메이크업으로 가리는 게 힘들다고 하면 요즘 스트레스가 부쩍 늘지는 않았는지, 숙면을 취하고 있기는 한지부터 확인한다. 다크서클에는 아이크림, 주름에는 안티에이징처럼 짜여 있는 공식은 올바른 피부관리 방법이 될 수 없다. 이런 논리는 화장품에 피부를 맞추는 주객이 전도된 관리로 이어지기 쉽다.

이슈가 된 제품이나 닮고 싶은 피부를 가진 연예인이 추천하는 화장품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직접 체험해보는 게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피부관리법을 공부하고, 성분을 이해하고, 제품을 분석하는 이유는 그게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지,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황민영 <얼루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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