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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썰매부터 얼음낚시까지 ‘이 맛에 겨울’

등록 2017-01-12 09:58수정 2017-01-12 10:00

[ESC] 커버스토리
추위 잊게 해주는 체험거리들
‘죽도록 움직여라. 그러면 산다.’ 군대에서 배운 ‘얼어죽지 않는 법’ 중 하나다. 스스로 열을 내 견디는 방법이다. 몸을 부단히 움직이면 눈밭을 뒹굴어도 즐겁고, ‘얼음 위에 댓잎 자리’ 깔고 놀아도 끄떡없다. 추위 타는 이들도 신나게 열나게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마련된 곳으로 간다.

■ 전통 스키 타며 사냥 체험 강원 평창군 차항2리(눈꽃마을). 나뭇가지를 휘어 엮은 설피(눈 신발)나, 고로쇠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발썰매(전통 스키) 체험, 그리고 이런 눈길 이동수단을 바탕으로 행해진 사냥(황병산 사냥놀이)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발썰매는 양발에 차는 건 스키와 비슷하지만 스틱 구실을 하는 막대기(쇠창)가 하나인 게 다르다. 설피가 눈에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도구라면, 발썰매는 평지와 내리막을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이다. 강환문 차항2리 이장은 “옛날엔 이걸 타고 물건도 나르고 토끼·노루·멧돼지 사냥도 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의 민속놀이 황병산사냥놀이(강원도무형문화재 19호)엔 설피와 발썰매, 스틱 구실을 하는 쇠창이 모두 동원된다. 봅슬레이 눈썰매, 소코뚜레 만들기 등도 즐길 거리다. 눈썰매장 옆에 어묵·떡볶이 등을 파는 대형 비닐집이 마련돼 있다.

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의 밤 구워먹기 체험장.
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의 밤 구워먹기 체험장.
■ 장작불 에워싸고 밤 구워 먹기 충남 청양군 천장리는 ‘칠갑산얼음분수축제’(2월12일까지)로 이름난 마을이다. 얼음조각·눈조각 등이 볼거리인데, 인파가 가장 몰리는 곳은 농산물 구워 먹기 체험장이다. 특히 압도적 인기를 누리는 것이 밤 구워 먹기다.

생밤을 한 보따리 사면, 끝에 큼직한 뜰채 철망이 달린 긴 막대기와 장갑을 나눠 준다. 곳곳에 마련된, 벌겋게 달아오른 장작불을 에워싸고 남녀노소가 뜰채 철망에 밤을 담아 내밀어, 타지 않도록 흔들며 밤을 굽는다. 군밤 맛도 맛이지만, 떼 지어 군밤 굽는 모습 자체가 색다른 볼거리다. 불 곁에서 즐기는 먹거리 체험이니 추운 날에도 부담이 없다. 주말엔 진입로를 메울 정도로 차가 몰린다.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게 좋다.

평창 송어축제의 얼음낚시터.
평창 송어축제의 얼음낚시터.
■ 텐트 안에서 맛보는 묵직한 손맛 따뜻한 날씨로 유명무실해지던 강원도 곳곳의 얼음낚시 축제들이 이번주부터 제구실을 할 모양이다. 화천 산천어축제(화천읍 화천천 일대. 얼음낚시 예약 필수)가 1월14일~2월5일, 평창 송어축제(진부면 오대천 일대)가 1월30일까지 열린다. 길이 20~30㎝급 민물고기의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추위가 걱정이라면, 얼음 위에 줄지어 설치된 텐트를 하나 빌리는 게 좋다. 텐트마다 앞에 얼음구멍을 뚫어놓아 텐트 안에서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다. 핫팩을 준비해 주머니에 넣거나 신발 안에 붙여야 장시간 추위를 견디는 데 유리하다. 고기가 아무 때나 잘 나오는 건 아니다. 하루 두세 차례 주최 쪽이 고기를 푸는 시간이 있다. 현장에서 시간을 알려주니 그때를 집중공략하는 게 좋다. 잡은 고기를 지정 장소로 가져가면 회나 탕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얼음낚시 축제장엔 인파가 몰리므로 주말을 피해 평일 오전에 찾는 게 좋다.

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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