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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반격

등록 2017-07-20 13:45수정 2017-07-20 13:49

[esc] SO COOL, SNS
잡지 <CEREAL> 인스타그램. 이우성 제공
잡지 인스타그램. 이우성 제공
<킨포크>는 잡지다.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부부가 만들었다. 살아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글로 썼다. 이 잡지는 여러 나라에서 팔린다. 심지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작은 나라까지. 어떻게 가능하지? 에스엔에스(SNS) 덕분이다. 이제 좋은 것은 순식간에 퍼진다. <킨포크>가 보여준 삶의 모습은 별게 아니었다. 느리게 사는 것, 이웃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 대화를 나누는 것, 채소를 직접 기르는 것 등이다. 종이를 통해 잡지를 보며, 에스엔에스를 통해 <킨포크>가 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대안적 삶을 상상했다. 현실이 지긋지긋해서 당장이라도 구겨 버리고 싶어서.

<시리얼>은, <킨포크> 이후 최근 1~2년 사이 에스엔에스를 통해 인기를 끈 잡지다. 이라고 적는다. 처음 이 잡지의 에스엔에스를 봤을 때, 주변에서 들리는 온갖 소음이 지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요즘도 가끔 이 계정의 에스엔에스를 보고 있으면 복잡하게 꼬인 일들이 단순하게 정리되는 것 같다. 스티브 잡스가 기가 막힌 전화기를 발명한 이후 ‘심플’이라는 단어는 이상적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절박한 외침에 가깝다. 심플해서 좋은 게 아니라, 심플해야만 견딜 수 있는 시대, 우리가 사는 세계다.

<시리얼>은 여행과 스타일, 지구 곳곳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잡지다. 1년에 두 번 발간된다. 에스엔에스에는 잡지를 만들며 찍은 사진들, 잡지 자체를 예쁘게 찍은 사진들이 주로 올라온다.

이를테면 어떤 공간이 잠들어 있을 때의 풍경 같은 것들. 보는 이로 하여금 그곳의 고요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복잡한 것들을 걷어내고 단순하게 바라볼 때 만날 수 있는 세계다. 소음과 사람이 사라지면, 평온하구나.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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