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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작은, 매우 작은, 아주 작은 나라 여행

등록 2018-01-10 19:37수정 2018-01-10 22:12

[ESC] SO COOL, SNS

다나카 다쓰야 소셜네트워크 계정 화면 갈무리.
다나카 다쓰야 소셜네트워크 계정 화면 갈무리.
와,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일본의 아티스트 다나카 다쓰야는 2011년 4월부터 자신의 누리집에 매일 작품을 올리고 있다. 그게 쌓이니 ‘캘린더’ 즉 달력이 됐다. 작품에 날짜와 요일을 적거나 표현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이냐면, 그러니까, 음,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형상화했다. 그림이냐고? 아니다. 실사 사진이다. ‘미니어처’ 제품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미니어처들이 실제 물건과 함께 등장한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를 뒤집어서 여러 개 세워놓고 그 사이에 작은 사람 모형을 놓으니 숲속에 있는 사람들같이 보인다. 슬리퍼 두 개를 나란히 두고 한 짝에는 미니어처 자동차의 정면이 보이게 올려놓고, 다른 한 짝에는 미니어처 자동차의 뒷모습이 보이게 올려놓으니, 슬리퍼는 순식간에 터널이 된다. 얇은 빗 두 개 사이에 일회용 면도기를 두고 지지대를 세워 고정해 놓으니 비행기가 돼 버린다. 면도기 손잡이 홈 부분에 미니어처 사람 모형을 집어넣어 현실성을 높였다. 이 작은 세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의미를 왜 찾느냐고? 매일 하니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닐 텐데 매일 하고 있으니까, 보는 사람이 그 의미를 찾아야만 할 것 같잖아! 다나카 다쓰야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미니어처 캘린더’로 지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 계정(@tanaka_tatsuya)에서 이 달력을 볼 수 있다. 물론 매일 업로드된다. 그래서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부끄러워진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를 만들고 있다. 그게 부럽다. 새해엔 나도 상상하며 살고 싶다, 고 생각했다. 나에겐 꽤 큰 ‘의미’다. 부디 여러분도!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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