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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배트맨 운동화 구경하는 재미

등록 2017-10-26 10:19수정 2017-10-26 15:02

SO COOL, SNS
원래 유행했던 게 더 유행하고 있는 게 있는데 바로 ‘콜라보’다. 보통 이렇게 부르지만, 정확하게 쓰면 ‘컬래버레이션’이다. 한국어로는 ‘협업’ 정도 되려나? 같이 뭘 만들거나, 서로 다른 걸 섞어서 뭘 만들거나, 아무튼 기존에 있던 것으로 새로운 걸 만드는 개념이다. 소셜네트워크 안에서도 멋진 ‘콜라보’를 하는 아티스트가 많은데, 제프 콜은 스포츠 슈즈 즉 운동화, 그중에서도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운동화로 작업한다. 일단 운동화를 그린다. 그림을 보면 세부가 정확하고 정밀해서 사진으로 찍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오히려 너무 정확하고 너무 정밀해서 사진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확신하게 된다. 운동화만 그리는 게 아니다. 그 운동화와 어울리는 만화 혹은 영화 속 캐릭터를 정해서, 운동화의 세부를 특징으로 삼아 그 캐릭터를 다시 그린다. 운동화와 만화 혹은 영화 속 캐릭터를 ‘콜라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검정 운동화를 배트맨과 연결시켜서, 새로운 가면을 쓴 배트맨을 만들어낸다. 운동화의 외형뿐 아니라 소재까지 반영해 캐릭터를 다시 만들기 때문에 질감이 매우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어벤져스>의 아이언맨도,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도 운동화를 통해 다시 그려진다. 분명히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인데 낯설고,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이 지면에서 여러 번 말했지만 지금 압도적으로 인기있는 문화는 스트리트 패션과 힙합이다. 운동화는 이 두 가지에서 모두 중요한 요소다. 쿨한 문화는 모두 운동화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특정 브랜드의 특정 제품을 거론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협업이랑 비슷한 단어 중, 요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 ‘협치’인데, 음… 잘 좀 해주세요. 대한민국도 쿨하게 ‘콜라보’되게!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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