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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원래는 제가 가서는 안 되는 자리였던 것 같고요."돌아온 바둑황제 조훈현(67) 9단이 지난 4년간 국회의원 시절을 이렇게 돌아봤다. 지난달 29일까지 4년간 제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다시 프로기사로 돌아온 조 9단은 "역시 평생을 걸어온 길이니, 동네에서 노는 게 낫다"며 바둑계로 복귀해 기쁘다고 웃었다. 조 9단은 13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화려한 귀환, 돌아온 황제 조훈현' 특별 대국에서 정식으로 바둑계 복귀를 선언했다. 2016년 5월 25일 시니어리그 영암투어 9라운드 대국에서 서능욱 9단에게 승리한이후 1천480일 만에 반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바둑황제의 감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조 9단은 이날 복귀전에서 '바둑여제'로 불리는 최정(24) 9단에게 177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 후 조 9단은 "제일 중요한 시기에 착각했는데, 조금만 더 공부하면 더 잘될 것 같다"며 "4년간 떠나 있었기 때문에 감각을 되살리려면 1∼2년은 쉬면서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저 자신이 낯설다. 조금 쉬고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완전히 돌아오려고 한다"며 "당분간은 운동하고 등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건강에 신경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진출은 조 9단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둑이 아닌 길을 간 경험이었다. 4년 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때 조 9단은 "편한 길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한국기원 밖에서도 바둑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치인으로서도 바둑 발전에 힘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실제로 조 9단은 바둑진흥법 제정을 추진했고, 2018년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조 9단은 "생각보다 바둑진흥법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법이 통과돼서 바둑계에힘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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