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엘지와 기아의 2007 개막경기가 열린 지난해 4월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관중들이 치어리더의 율동에 맞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꿈치 부상 털고 돌아온 삼성 배영수
기아 리마와 ‘에이스 맞장’ 최대관심 2008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29일 7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마수걸이 승리로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딛기 위해 8개 구단은 시즌 첫 경기에 저마다 필승 선발카드를 내세웠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삼성·27)와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에 빛나는 호세 리마(KIA)가 맞붙는 대구 구장. 배영수는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2006년 9월28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선동렬 감독의 애를 태워왔다. 그는 세차례의 시범 경기에서 15이닝 3실점, 평균자책 1.80점으로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최고구속을 시속 147㎞까지 찍으며 인대접합 수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었다. 그는 선 감독이 이번 시즌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첫번째 이유다. 하지만 복귀전 상대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기아(KIA) 선발 호세 리마(36)는 역대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리마는 1994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입단해 붙박이 선발로 나선 1998년 16승(8패·평균자책 3.70점), 이듬해 21승(10패·평균자책 3.58점)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후보까지 올랐다. 본격적인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두고 세차례 시범경기에서도 17이닝 동안 2실점(평균자책 1.06점)만 허용하며 빅리그 출신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대전구장에서는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21·한화)이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롯데)과 맞붙는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한 차례 나와 3이닝 동안 4안타(1볼넷)를 허용하며 4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한테서 “3년차 투수답지 못하다”는 잔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실전에선 국내 최고 왼손 투수다운 구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뒤 2년간 35승을 올렸다. 손민한은 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에서 2승을 올리며 시즌에 앞서 완벽한 몸 상태를 과시했다. 한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무실점으로 개막전 선발 출격 준비를 마쳤다. “탄탄한 마운드가 최고 강점”이라고 자랑한 국내 첫 외국인감독 제리 로이스터(66)는 손민한이 한국 무대 첫 경기에서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실에선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게리 레스(35·두산)와 마일영(27·우리)이 좌투수 대결을 펼친다. 마일영은 새로 구단을 만든 우리 히어로즈의 첫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길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7승(8패)의 성적으로 에스케이(SK) 우승을 이끈 케니 레이번(34)은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한 제이미 브라운(31·LG)과 외국인선수 맞대결을 펼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기아 리마와 ‘에이스 맞장’ 최대관심 2008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29일 7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마수걸이 승리로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딛기 위해 8개 구단은 시즌 첫 경기에 저마다 필승 선발카드를 내세웠다.
배영수(삼성·27), 호세 리마(KIA). 사진 왼쪽부터.
개막전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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