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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리마 “메이저리거 실력 봤지?”

등록 2008-05-10 01:16

퇴출 ‘0순위’서 7이닝 4K 무실점 완벽투 ‘부활’
기아 꼴찌 탈출 견인…“한국 타자 수준 높아”
지금까지는 재미 없는 예고편, 진짜 ‘리마 타임’이 시작될까?

9일 목동구장에서 기아(KIA)가 퇴출 후보 ‘0순위’로 꼽히던 호세 리마(36)의 눈부신 역투를 앞세워 우리를 12-1로 완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89승을 거뒀던 리마는 시즌 전부터 메이저리거 출신 서재응과 함께 기아 마운드를 막강하게 구축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시즌 첫 2번 등판에서 13회를 4실점(4자책)으로 무난하게 막는 듯하더니, 이후 3경기에서 9회를 던지며 15실점, 승수 없이 2패만 당하며 지난달 21일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1군 등판이 기대되던 4일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돼 마지막 기회도 잡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프로야구 9일 전적
프로야구 9일 전적
하지만 이날 리마는 달랐다. 얼얼한 한국산 방망이의 매운맛에 적응이 돼 가는 듯 리마는 7회 2피안타(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뒤늦은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2패)를 따냈다. 89개의 공으로 23명의 타자를 처리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7.43에서 5.70으로 끌어내렸다. 이대로라면 리마가 메이저리그에서 잘나가던 시절, 라틴 음악을 중얼거리며 직접 춤을 추어 팬들을 즐겁게 해준 데서 유래됐다는 ‘리마 타임’을 기아 팬들이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리마는 경기 뒤 “구속이 떨어진 게 문제는 아니었다.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빡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나에게는 한국 야구가 하나의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타선에선 1-0으로 위태롭게 앞서가던 4, 5회 화끈한 홈런포가 터지며 리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기아는 차일목이 4회 점수차를 3-0으로 벌리는 자신의 프로 데뷔 첫 2점 홈런을 터뜨렸고, 5회에는 이현곤이 3점포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아는 이날 8연패에 빠진 엘지를 희생양으로 꼴찌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도 부진했던 롯데 외국인 투수 매클레리가 9회 9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하며 두산의 9연승을 저지했다. 경기 전 매클레리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호투로 시즌 첫 완투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타선도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나란히 홈런을 때려내는 등 폭발해 9-2로 승리했다. 두산은 최근 상승세와 달리 안타를 9개나 때리고도 2점밖에 뽑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으로 연승을 접었다.

대전 원정을 떠난 엘지(LG)는 팀 역대 최다 타이인 8연패에 빠졌다. 엘지는 ‘대포군단’ 한화 김태균에게 1회부터 3점 홈런을 내주더니 6회 클락, 8회 이영우에게 연속 2점 홈런 등 홈런포 3방을 맞고 11-4로 무너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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