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부 싱글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김연아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미소띤 얼굴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부상치료 전념…5월 국내 아이스쇼 무대에
“아무 것도 안하고 놀고 싶어요.”
2007~2008 시즌 피겨세계선수권(스웨덴 예테보리·3월17~23일)에서 이 대회 2년 연속 동메달을 따내고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밝힌 첫 바람은 ‘노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일정을 보면 그의 기대는 희망사항으로만 그칠 것 같다.
김연아는 앞으로 두달여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우선 고관절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아도 “이제까지는 통증을 없애기 위한 치료였는데 원인을 찾아서 완치를 시켜야한다”고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그는 “통증을 느끼는 사이 점프 타이밍을 놓쳤다”며 쇼트프로그램 트리플 러츠(3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고, 다음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같은 기술을 한 바퀴 밖에 돌지 못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제 고 3이 된 만큼 5월초에는 여느 고등학생과 다름없이 중간고사도 준비해야 한다. 시험 뒤에는 곧바로 국내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참가가 예정돼 있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온 것 같아 기쁘다. 이벤트성 대회이고, 시즌이 끝난 뒤니까 재밌고 편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아쉽지만 그런대로 만족해요”[%%TAGSTORY1%%]
김연아는 “이번 시즌엔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여름 훈련 열심히 한 게 다행이었다. 아쉬움 있지만 그런 대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서는 “몇가지 생각해 본 음악도 있고, 많이는 아니더라도 변화를 주고 싶다”고 했다. 김연아는 5월 말쯤 국내 팬들을 위한 공식 팬미팅을 마친 뒤 2008~2009 시즌 준비를 위해 다시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영종도/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영종도/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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