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원주 동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쿼터부터 삼성 압도…통산 3번째 축배
‘29득점’ 김주성, 챔피언전까지 ‘MVP 3관왕’
‘29득점’ 김주성, 챔피언전까지 ‘MVP 3관왕’
‘최강’ 원주 동부가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반지의 주인공이 됐다.
2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원주 동부가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며 90-74로 서울 삼성을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산 세번째 우승(전신 삼보 TG 포함)을 달성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뒤 “지난해 예선 탈락 뒤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고생을 마다않던 선수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쉴새없이 몰아붙었는데 그걸 이겨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팀의 리더로 우뚝 선 김주성(29)의 어깨를 ‘툭’ 쳤다. 김주성은 이날 기자단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정규리그·올스타전에 이어 ‘최우수선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이날도 1분도 쉬지않고 40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양팀 최다 득점인 29점(8튄공)을 뽑아 동부에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안겼다.
이날 동부는 1쿼터부터 28-11로 삼성에 크게 앞섰다. 3쿼터 중반 한때 이규섭의 연속 3점포를 맞고 휘청거렸다. 주전가드 표명일-이광재가 나란히 4반칙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점수차도 한 자릿수로 줄었다. 하지만 동부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김주성은 외국인선수가 2명 투입되는 4쿼터에 ‘트리플 타워’를 쌓으며 삼성의 집요한 돌파를 막았다. 그 사이 동부는 종료 5분께를 남기고 카를로스 딕슨(17점) 강대협(8점)이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19점까지 벌렸다. 전창진 감독도 이때 우승을 확신했다고 했다. 동부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라운드를 8승 1패로 시작해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프로농구 역대 최소인 48경기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해 ‘최강’이란 평가에 걸맞는 위력을 과시했다. ‘높이의 팀’이라고 불렸지만 챔피언전에서는 ‘속도의 팀’ 삼성과 대결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면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도 잘 싸웠다. 정규리그 시작에 앞서 서장훈(KCC)을 내보내면서 삼성은 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상민이 가세하면서 ‘속도의 팀’으로 완벽하게 거듭나면서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높이에서 열세라는 평가와 달리 튄공잡기 부문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도움·가로채기 1위·속공 2위 등 빠른 농구로 팬들에게 한껏 재미를 선사했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은 플레이오프 6강에서 창원 엘지(LG), 4강에서 전주 케이씨씨(KCC)를 잇따라 꺾고 챔피언전에 진출했지만, 최강 동부의 벽에 막혀 프로농구 통산 2번째 정규리그 3위팀 챔피언전 우승에는 실패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25일 프로농구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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