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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 여자양궁의 힘은…

등록 2008-08-11 00:40

역대 양궁 여자 단체 금메달
역대 양궁 여자 단체 금메달
① 올림픽 금보다 어려운 대표선발전
② 협회지원과 지도자의 부단한 연구
③ 단전호흡·최면술가지 동원한 훈련
활 쏘는 기마민족의 후예라서 한국 양궁이 세계를 제패한다는 항간의 설에 대해 올림픽양궁대표팀 감독을 지낸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절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 역사에서 여자들이 전쟁터에 나가 활을 쏘며 나라를 지키지는 않았다는 것도 그의 발언을 설득력 있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양궁, 그것도 특히 여자가 세계 최정상을 계속 지켜가는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른 경쟁국들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지는 국내 대표선발전 시스템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도자의 끝없는 연구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6차례나 거듭되는 대표선발전에서 살아남는 것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은 이제 정설이다. 그것은 사실, 대표팀을 비롯한 최정상급 선수들간의 무한 경쟁을 유도하는 최고 경쟁시스템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표선발전에서 뽑힌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많은 대회 출전, 풍부한 경험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천재 소녀궁사’ 곽예지가 탈락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은 어느 단체도 따라가질 못한다. 태릉선수촌 안에 베이징양궁장을 가상한 훈련환경을 설치하는 것부터 야구장·경륜장 등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활쏘기를 거듭하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 강화와 담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은 협회의 행정과 지도자들의 연구가 결합된 소중한 자산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현 정의선 회장(기아자동차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 등 역대 회장단의 크나큰 관심도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근전도를 활용한 근육상태 점검이나 고속촬영기를 통한 자세 교정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과학적인 방법을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의 집중력 강화의 심리적 안정감 조성을 위해 최면술이나 단전호흡, 참선 등 가능한 방법도 선수들 특성에 따라 도입했다. 이런 한국 양궁의 지도력이 꾸준히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양궁의 지도자들이 이젠 해외로 바쁘게 진출할 정도까지 됐다. 그 지도자들이 한국과 비슷한 훈련 환경을 만들고 그 나라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낸다면, 세계 여자 양궁의 판도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경쟁터로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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