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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최강자, 컬링 강국도 속수무책…‘★’이 떨어지는 베이징

등록 2022-02-09 16:27수정 2022-02-10 02:30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알파인 최강’ 미케일라 시프린 11년 만에 2연속 실격
올림픽 컬링 최다 메달 캐나다는 혼성 복식 예선 탈락
스노보드 전설 제이미 앤더슨, 9위로 올림픽 3연패 실패
미국은 닷새째 ‘노 골드’… 24년만에 최악의 출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베이징 옌칭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알파인스키 회전 1차전에서 실격된 뒤 얼굴을 파묻고 앉아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베이징 옌칭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알파인스키 회전 1차전에서 실격된 뒤 얼굴을 파묻고 앉아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떠오르는 별(★)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별(★)도 있다.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고자 했던 별들에게 베이징은 악몽이 되고 있다.

여자 알파인스키 회전 예선 경기가 열린 9일 옌칭 알파인스키센터. 참가 선수 중 7번째로 슬로프 위에 선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은 출발 5초 만에 코스를 벗어나면서 실격됐다. 앞서 대회전 경기(7일)에서도 중심을 잃고 쓰러져 완주에 실패했던 시프린은 초유의 2연속 실격을 기록하게 됐다. 2014 소치 대회 회전, 2018 평창 대회전 금메달에 이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은 물론이고 알파인스키 전종목(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활강, 복합) 메달 싹쓸이를 노렸던 ‘스키 여제’의 야심은 허망하게 스러졌다.

시프린은 자타공인 현역 최강이다. 알파인스키 회전 종목에서만 통산 월드컵 47승으로 남녀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알파인 전 종목으로 확대해도 통산 73승으로 현역 최다승 기록에, 역대 세 번째로 많다. 그런 시프린이 베이징에서는 메달은 커녕 아직 완주 기록조차 없다.

<가디언>은 이날 시프린이 지난 4년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228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결승선을 밟지 못한 경우는 단 2번 뿐이라고 보도했다. 시프린이 2번 연속 실격을 당한 것은 16살이었던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코스를 이탈한 직후 시프린은 슬로프 갓길에 앉아 고개를 파묻었다. 이날 회전 경기에서는 1, 2차 시기 모두 합해 시프린을 비롯해 88명의 참가자 중 38명이 완주에 실패했다.

컬링 최강국 캐나다는 혼성 복식에서 5승4패 저조한 성적으로 예선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호주전(6일)에서는 7-0으로 앞서다가 8-10으로 뒤집히는 충격 역전패를 당했다. 올림픽 공식 누리집인 <올림픽 채널>은 “호주에는 컬링 전용 링크조차 없다”며 역사적인 뒤집기였다고 평했다.

캐나다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컬링이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모든 올림픽에서 총 11개의 메달(금 6·은 3·동 2)을 획득했다. 평창에 이어 혼성 복식 2연패를 노렸지만, 우승은 파죽지세를 보여준 이탈리아의 차지가 됐다. 8년 만의 컬링 전승 우승이자 이탈리아 첫 컬링 금메달이다.

캐나다의 레이첼 호먼이 7일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컬링 혼성 복식 예선 이탈리아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 연합뉴스
캐나다의 레이첼 호먼이 7일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컬링 혼성 복식 예선 이탈리아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 연합뉴스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두 종목 메달을 딴 전설적인 스노보더 제이미 앤더슨(32·미국)은 지난 6일 슬로프스타일 9위에 머무르며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어릴 적부터 앤더슨을 보고 꿈을 키워온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21·뉴질랜드), 줄리아 마리노(25·미국), 테스 코디(22·호주)가 대신 시상대에 섰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우승 0순위’로 꼽혔던 ‘코리안 배추보이’ 이상호(27) 또한 8일 8강전에서 빅 와일드(36·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 차이로 뒤지며 두 번째 올림픽을 빈손으로 마감했다. 이상호는 2021~2022시즌 세계 랭킹 1위였다.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 국제대회 4관왕이었던 독일은 카타리나 알트하우스(26)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되면서 예선 탈락했다. 스키점프 월드컵 61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26) 역시 개인전 노멀힐과 혼성 단체전에서 모두 4위를 기록하며 첫 올림픽 대관식에 실패했다. ‘모굴의 왕’ 미카엘 킹스버리(30·캐나다)가 떼 놓은 당상이라고 여겨졌던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금메달도 22살 신예 발터 월베리(스웨덴)에게 돌아갔다.

한편, 시프린을 비롯한 자국 선수들의 부진으로 미국 국가대표팀은 대회 닷새째인 8일까지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하고 있다. 1998 나가노겨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가뭄’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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