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얘기를 소설로 쓰면 책으로 열권도 넘을 게다!” 곡절 깊은 세월을 헤쳐 온 어르신들이 흔히 하는 말씀이다. 그런데 여기, 열 권은커녕 한 권까지도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한 뼘’이면 충분하다는 것. 이때의 한 뼘이란 일반 복사용지(A4용지) 한두 장 분량을 가리킨다. 원고지로 치면 열 장에...
2월의 마지막 저녁, 서울 연희동 연희문학창작촌에서는 ‘김남주를 생각하는 밤’ 행사가 열렸다. 전사 시인 김남주(1945~1994)의 20주기를 맞아 벗들과 유족, 후배 문인들이 한데 모여 그의 삶과 문학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죽음의 나이 어느덧 20년. 슬픔과 고통 대신 웃음 속에 따뜻한 추억담을 나누는 분위기가 정겨웠...
기원전 7세기 그리스 시인 사포는 최초의 서정시인으로 일컬어진다. 사랑의 열정과 그리움, 질투, 상실감 같은 개인 감정을 처음으로 노래했다는 의미에서다. 이 여성 시인이 사랑을 노래한 대상에는 같은 여성들이 많았다. 그의 고향 섬 이름 레스보스에서 파생한 낱말 ‘레즈비어니즘’(lesbianism)이 여성 동성애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