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축소뒤 건설’시 계획에 의회·시민단체 “여력 없다” 반대뜻
광주 지하철 2호선을 애초 규모보다 축소해 건설하려는 기본계획 변경을 앞두고 광주시의회와 광주경실련에서 재정 상황을 걱정하는 반대론을 제기했다.
이상동 광주시의원은 20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광주시가 지하철 2호선의 건설을 강행하면 재정 파탄에 직면하게 된다”며 “도로 건설과 산업 개발을 위한 가용자원이 부족한 만큼 무리한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료를 통해 1호선 건설 부채가 4141억원에 이르고, 광주시가 해마다 지불할 예산이 2순환도로 보전금 230억원, 준공영제 지원금 200억원, 쓰레기처리 시설비 300억원 등인 점을 고려할 때 2호선을 건설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 경실련도 지난달 성명에서 “지하철 1호선의 운영적자가 2004년 222억원, 2005년 42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재정자립도 57.5%인 광주시가 2호선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어 광주시의원 19명한테 2호선 건설의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 12명 찬성 3명 유보 4명으로 반대의견이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광주시는 2002년 1조3375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12년 동안 27.4㎞를 건설한다는 2호선 기본계획을 확정했으나 재원조달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계획 축소를 추진해왔다.
시는 연말 기본계획변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2008~2015년 8년 동안 9444억원을 들여 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광주시청~금호지구~백운광장을 잇는 22.1㎞의 순환선을 건설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꿀 예정이다. 재원은 국비 60%, 시비 40%로 조달한다.
백봉기 시 지하철건설본부 공사부장은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70%가 2호선 조기 착공을 바랐다”며 “순환선을 건설해 동서축인 1호선과 연계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친환경 교통기반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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