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청풍명월에 가면 어느새 ‘마음의 축제’

등록 2010-06-16 16:47수정 2010-06-16 16:50

세계대백제전
세계대백제전
[한겨레 특집|충청권 여행]
올해는 ‘대전충청 방문의 해’다. 대전은 사통팔달의 요지이자 150만 대도시이고 곳곳에 공원과 숲, 하천변 휴식공간, 미술관, 동물원 등 명소가 많다. 백제의 옛 수도인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는 국내 최대 축제인 ‘대백제전’이 열려, 막 잠에서 깨어난 백제의 역사와 만날 수 있다. 충북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사람과 역사의 냄새가 가득한 충청도 여행은 색다른 추억을 제공할 것이다.

부여·공주서 9월 중순 개막
전설 되살려 한밤 수상공연

기마군단·황산벌 전투 재현
소실된 유물 디지털 복원도

한반도에 찬란한 고대문화를 꽃피운 백제가 아시아 대표 축제로 부활한다. ‘2010년 세계대백제전’이 오는 9월17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17일까지 30일 동안 부여와 공주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백제의 전설·유물을 뼈대로 고증을 거쳐 시나리오를 만들고 첨단 공연기술을 결합시킨 수상공연 ‘사비미르’와 ‘사마본기’ 등 93개의 다양한 볼거리가 관심을 끈다.


수상공연은 모두 밤에 공연한다. 부여 낙화암 아래 백마강 수상무대에 오르는 ‘사비미르’는 나당 연합군에 패해 패륜 군주이자 죄인으로 폄하된 의자왕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삼천궁녀가 소재다. 백제민들이 강력한 백제의 부활을 기원하며 보물인 왕흥사 백제금동대향로를 지키기 위해 땅에 묻고, 당의 장수 소정방이 정림사 5층 석탑에 백제멸망기를 새기는 장면 등은 백제의 패망을 직접 보는 듯 생생하고 처연하다.

청풍명월에 가면 어느새 ‘마음의 축제’
청풍명월에 가면 어느새 ‘마음의 축제’
공주 금강변 고마나루에서 열리는 ‘사마본기’는 고마나루 전설 속 곰과 나무꾼, 백제와 일본을 넘나들던 백제의 영웅 무령왕이 주인공이다. 수상공연은 백마강 위에 설치된 가로 90m, 세로 30m 크기의 대형 수상무대에서 360여명이 출연해 각각 보름씩 매일 밤 공연하며,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워터스크린쇼 등 첨단 공연 기법도 선보인다. 한 차례 공연에 50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 공연은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과 수상공연을 연출한 중국의 장이머우 영화감독이 자문을 맡았다.

2008년 백제문화제에 처음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은 이번 대백제전에서도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 123마리와 병사 100명으로 꾸려진 기마군단은 계백장군을 필두로 주말에만 부여 왕흥사지~백제역사재현단지 구간에서 5천 결사대 출정식을 재현한다. 5천 결사대와 신라군 5만명과 대결하는 ‘황산벌 전투’는 주말마다 두차례씩 충남 논산시 논산천 둔치에서 펼쳐진다.

또 주말마다 주민·관광객 등 8만여명이 탈을 쓰고 횃불을 든 채 금강변 공주 고마나루 주변과 부여 수상무대 주변을 걸으며 대백제의 꿈을 되새기는 백제탈 퍼레이드는 우리나라 축제 사상 가장 큰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백제와 교역했던 나라의 사신단이 백제왕을 알현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백제의 번영과 평화를 그린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도 주요 볼거리다. 대백제전에는 실제로 중국의 뤄양·양저우, 일본의 나라·구마모토, 러시아의 아무르·상트페테르부르크,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베트남 후에, 터키 코니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아제르바이잔의 셰키, 파키스탄 카라치 등 도시들이 역사도시전 등에 참가해 해상왕국 백제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대백제전 특징은 백제 유적과 유물, 전설, 인물 등을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가 주요 행사의 뼈대를 이뤄 700년을 이어온 백제와 그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려 했다는 점이다.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에서는 50인조의 국악오케스트라가 백제금동대향로에 나오는 5악사의 완함, 종적, 배소, 거문고, 북 등 5악기를 연주한다. 충남도는 국립국악원 등에 의뢰해 5악기의 음원을 복원한 데 이어 정읍사, 숙세가 등 백제가사를 노래로 만들었다. 또 소실된 백제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전시회를 여는가 하면 부여 백제역사문화관의 ‘백제 종합체험장’에서는 3차원 입체 만화영화인 ‘사비의 꽃’과 ‘무령’, 보드게임 ‘서기행전’ 등을 즐길 수 있다.

대백제전은 외국인 20만명 등 관광객 260만명 유치를 목표로 평소 백제문화제 예산 규모의 5배인 240억원을 들였으며, 대백제전 조직위원회는 대백제전 개최로 직접 수익 156억원, 경제적 파급효과는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우 조직위 사무총장은 “관람객이 260만명을 넘으면 대백제전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역사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백제 문화와 예술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축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문화제는 1955년 충남 부여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부소산성에서 백제 삼충신인 성충·흥수·계백을 추모하는 제를 올리면서 비롯됐으며, 1979년부터 공주와 부여가 한 해씩 번갈아 행사를 주최하다가 대백제전을 위해 2007년 통합됐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