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노린 영화 와르르 “두시간 책임집니다
[한가위 영화]
모처럼 긴 한가위다. 연휴 앞뒤에 주말까지 끼면 아흐레, 휴가를 더 보탠다면 열흘이 넘는다. 추석 연휴는 예나 지금이나 영화 대목이기도 하다. 가족끼리 손잡고 오는 관객들을 기다리는 영화들이 한가위에 맞춰 두시간을 책임지겠다고 아우성이다. 올 추석영화들은 코미디, 액션, 드라마 등 한국영화가 유독 풍성하고 애니메이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 마련돼 있다.
장르별 다양한 작품 풍성
배꼽 빠지게 하는 코믹물
가족용 애니메이션 손짓
■ 유쾌상큼한 웃음대결
대형 한국영화만 5편이 한꺼번에 개봉했다. 한가위에 가장 사랑받는 장르는 역시 코미디. 올해 우리 영화들은 유독 자극적인 것들이 많았는데 때맞춰 독특한 코미디 두편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퀴즈왕>이 내걸렸다. 두 영화 모두 발랄하고 독특한 설정에 맞춰 깊은 웃음을 끌어올린다. 로맨틱 코미디인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사랑에 서툰 남녀를 이어주는 ‘시라노 에이전시’를 둘러싼 이야기다. 청춘 남녀의 진솔한 연애담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영화다.
이에 맞서는 또 한편의 코미디는 장진 사단이 대거 출연하는 <퀴즈왕>. 우연한 사고로 경찰서에 몰려든 이들이 133억원 상금이 걸린 퀴즈쇼의 정답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톡톡 건드리는 풍자가 후련하고 곳곳에 폭소 터지게 하는 요소가 배치돼 있다.
■ 스타 내세운 3색 액션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르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고, 한가위를 앞두고 <해결사>에 이어 <무적자>도 개봉했다. <해결사>와 <무적자> 역시 각각 설경구와 송승헌·주진모 등 스타급 배우를 내세웠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그러나 영화의 색깔은 딴판이다. <해결사>는 좌충우돌 액션이 장기인 설경구 스타일을 그대로 따랐다. 전직 경찰인 ‘해결사’가 정치적 음모와 누명에 빠졌다 헤어나오는 스토리다. 액션이지만 역시 설경구의 전작들처럼 코믹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무적자>는 <영웅본색> 리메이크작이다. 남자들의 묵직한 액션이 가득한 누아르다. 범죄조직원들이 탈북자로 설정돼 한국적 상황을 담아냈다. <아저씨>는 ‘18금’이지만 <해결사>와 <무적자>는 한가위에 맞춰 나온 만큼 15살 관람가다. 화려한 블록버스터 액션을 원한다면 밀라 요보비치의 <레지던트 이블 4>도 괜찮다.
■ 골라 보는 감동 드라마
근래 김태희를 티브이에 자주 나오게 한 영화 <그랑프리>도 볼만하다. 경주중 사고로 좌절한 기수가 마음을 다잡아 재기해내는 모습을 그렸다. 미모의 김태희가 공들인 연기가 눈에 띄고, 오랜만에 나타난 양동근의 애드리브 가득한 대사와 몸짓이 웃음을 자아낸다.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도 한가위 시즌 영화관에 올랐다. 올해 베네치아(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딱 홍상수의 영화다. 연애와 술과 유머와 수다로 짜인 일상을 세밀히 들여다본다. 다만 너무 솔직해서 치졸한 남자들의 불편한 속내는 많이 감춰졌다. 그래도 보고 나면 쓸쓸하다는 이들이 많다. ‘18금’이라 가족끼리는 그렇고 연인·친구들이 함께 볼 영화다.
초저예산 <옥희의 영화>처럼 <울지마 톤즈> <땅의 여자> <계몽영화> 같은 작은 규모지만 알찬 감동을 선사할 영화들도 훌륭하다. 외화로는 대중적인 작품이라 하긴 어렵지만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엉클 분미>도 한가위 시즌 개봉했고, 우에노 주리의 귀여운 연기가 압권인 <노다메 칸타빌레>도 상영중이다.
■ 남녀노소 함께 보는 애니
키 10㎝의 소인족 소녀와 백혈병을 앓는 소년의 우정을 그린 <마루 밑 아리에티>는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의 따뜻한 감동과 희망이 은은하게 흐른다. 미국 애니 <슈퍼배드>는 달을 훔쳐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려는 주인공이 고아원 소녀들을 입양하면서 개과천선해가는 스토리인데, 픽사와 디즈니의 미국 양대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이 밖에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동물첩보극 <캣츠 앤 독스 2>도 재미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배꼽 빠지게 하는 코믹물
가족용 애니메이션 손짓
한가위 개봉 영화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르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고, 한가위를 앞두고 <해결사>에 이어 <무적자>도 개봉했다. <해결사>와 <무적자> 역시 각각 설경구와 송승헌·주진모 등 스타급 배우를 내세웠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그러나 영화의 색깔은 딴판이다. <해결사>는 좌충우돌 액션이 장기인 설경구 스타일을 그대로 따랐다. 전직 경찰인 ‘해결사’가 정치적 음모와 누명에 빠졌다 헤어나오는 스토리다. 액션이지만 역시 설경구의 전작들처럼 코믹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무적자>는 <영웅본색> 리메이크작이다. 남자들의 묵직한 액션이 가득한 누아르다. 범죄조직원들이 탈북자로 설정돼 한국적 상황을 담아냈다. <아저씨>는 ‘18금’이지만 <해결사>와 <무적자>는 한가위에 맞춰 나온 만큼 15살 관람가다. 화려한 블록버스터 액션을 원한다면 밀라 요보비치의 <레지던트 이블 4>도 괜찮다.
한가위 개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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