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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테크노 싸이의 젠틀맨 ‘낯설게 하기’

등록 2013-10-02 14:47수정 2013-10-02 14:56

한국산 전자음악, 본고장 역수출까지 50여년
감성이 마를 땐 색다르고 화려하게 업로드를
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 갈무리
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 갈무리

1960년 미국 벨 연구소의 맥스 매튜스(Max Mathews)가 대형 컴퓨터를 사용해 MUSIC V 라는 디지털 합성언어를 개발하고, 무그(Moog)가 그것을 소형화시켜 일반 작곡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신디사이저를 만든 뒤, 1975년 독일 테크노 밴드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가 전자음악을 대중적 성공으로 이끌 때까지 어림잡아 1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크라프트 베르크 ‘라디오 액티브‘ 앨범

그리고 1985년 한국의 이재민이 윤태영이 작곡한 댄스곡 골목길을 불러 한국에 전자음악이 어느 정도 일반 사람들에게 인식되기까지에는 25년이 걸렸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의해 한국산 전자음악이 전자음악의 본고장 유럽으로 거꾸로 흘러들어가기까지에는 50여 년이 걸렸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간 감성 변화의 작은 역사를 보는 듯합니다.

‘골목길‘을 부르는 이재민

전자음향기술의 발달에 따라 테크노 음악은 케미컬 브라더스, 프로디지처럼 강렬한 전자록 사운드로, 이박사 같은 트로트 트랜스로, 윤상처럼 따뜻한 아날로그 스타일로, 일본 시부야케이의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하바드, 코넬리우스나 우리나라의 캐스커, 허밍어반스테레오, 클래지콰이처럼 모던한 음악으로, 펫샵 보이즈, 킨, 아울시티, 시규어 로스 같은 신스 팝으로 가는 등 각양각색의 쟝르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번엔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들을 담아내기 위해 일렉사운드 기술이 진화하게 된 측면이 강해지는 셈이죠.

코넬리우스 '뮤직' 뮤직비디오

제가 요즘 듣는 캘빈 해리스나 핏불의 전자음악들을 들으면 예전에 듣던 런던 보이즈의 노래 할렘 디자이어와 런던 나이츠가 문득문득 떠오르는데요. 치를 떨만큼 화려하고 신선한 중독성의 사운드 리듬으로 토요일 밤마다 젊은이들의 피끓는 육체를 지배했던 그 노래를 지금 다시 들어보면 사운드에선 실망, 멜로디와 보컬, 곡의 구성에서는 여전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사운드 기술은 더 훌쩍 앞서나가버리고 인간 감성의 본질적인 부분들은 그닥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증이겠죠.

캘빈 해리스 ‘바운스’ 뮤직비디오

핏불 '인터내셔널 러브' 뮤직비디오

런던 보이즈의 할렘 디자이어

런던 나이츠

‘낯설게 하기’라는 예술의 법칙에 따라 오늘도 음악 사운드 기술은 인간 감성의 색다른 표현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 앱을 열어보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아래는 싸이의 젠틀맨 베이스 리드 부분을 비슷하게 또 다르게 만들어 본 것입니다. 여러분도 감정이 피로하다고 느끼실 때 한번 앱 사운드로 감성을 낯설고 화려하게 업로드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

동영상 1은 싸이의 젠틀맨 베이스 리드와 비슷한 음색의 개러지밴드 가상악기 중 베이스 리드를 만드는 Sabertooth를 찾아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내용입니다.

http://cafe.naver.com/appsong/12

동영상 2는 다른 여러 가지 악기들을 함께 연주하는 내용입니다. 여자 목소리 샘플링 사용법과 연주된 음들을 반음 올리는 방법들을 다음 회차에 실을 예정입니다.

http://cafe.naver.com/appsong/16

김형찬기자 chan@hani.co.kr

▶김형찬기자의 앱으로 여는 음악세상 http://plug.hani.co.kr/app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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