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음계를 타고, 개성이 춤춘다

서양 펑크록 텔레비전의 마키문, 동양 음계 넣어 색다른 맛
12-5음계, 고대그리스-인도음계 등 넘나들면 ‘나만의 작곡’

올해 내한 공연을 한 펑크록의 전설 텔레비전(television)의 노래 ‘마키문(maruee moon)을 들어보면 첫 부분의 동양적 기타 리프(riff-반복 선율)가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기타 선율에 옛날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음악에서 쓰던 동양적 음계를 사용했기 때문이죠. 한 옥타브에 도, 도#, 레, 레#, 미, 파, 파#, 솔, 솔#, 라, 라#, 시의 12음계를 쓰는 피아노 건반을 기준으로 볼 때, 그 중 다섯 개의 음을 주로 쓰는 5음계가 바로 동양 음계입니다.

물론 고대 그리스 등 서양에서도 음계의 시작은 5음계이긴 합니다만, 음양오행 사상 등의 영향으로 동양 쪽에서 5음계를 더 많이 오랫동안 썼습니다. 한국도 12율명이라는 12음계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5개의 음을 골라 만든, 흔히들 ‘궁 상 각 치 우’라 부르는 5음계를 주로 사용한 것이죠.

텔레비전의 마키문.

https://www.youtube.com/watch?v=jlbunmCbTBA 텔레비전의 마키문

http://www.youtube.com/watch?v=sDRIpopYxj8 ,Television - Marquee Moon [pt.1] (Live in Brazil 23-10-05) (8/8) .뮤직 비디오

신중현의 노래 <미인>과 일본 밴드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의 노래 엔지에스(N.G.S)도 이러한 동양적 음계를 썼습니다.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지안 우드(Norwegian Wood)>에는 인도 악기 시타르와 함께 인도 음계가 쓰였죠. 시타르는 서양 음계 속 반음의 절반인 1/4 음도 낼수가 있고, 인도 음계는 한 옥타브 안에 66개의 음이 들어가는 음계도 있다고 합니다. 인도 음계에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에서 조지 해리슨이 작곡한 within you wlthout you라는 노래도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 스카보로 페어는 도리아선법이라는 고대 그리스 음계를 사용하였습니다.

신중현 ‘미인’ 유튜브 화면 갈무리.

http://www.youtube.com/watch?v=Xg0PzO4zxMY, 음원만 신중현과 엽전들 미인.wmv .

http://www.youtube.com/watch?v=Igy88BMm5tA, 뮤직비디오 신중현 미인 2006 .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N.G.S.‘ 유튜브 화면 갈무리.

http://www.youtube.com/watch?v=cZmbGseA1Nw, 음원만 FREAK TRACK #4 N.G.S (Asian Kung Fu Generation)

http://www.youtube.com/watch?v=I9LMF1D6-zI, 라이브 뮤직비디오 NGS -Asian Kung-Fu Generation [SUB ESPANOL] [LIVE] [HD] .

비틀즈 ‘노르웨이지안 우드‘ 유튜브 화면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8MA4S0CbQ2A 뮤직비디오 The Beatles - Norwegian Wood

사이먼 앤드 가펑클 ‘스카보로페어‘ 유튜브 화면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XEhAXQ5QQzs 사이먼 앤 가펑클 ’스카보로페어’

http://www.youtube.com/watch?v=Dau2_Lt8pbM 뮤비 Simon & Garfunkel - Scarborough Fair

http://www.youtube.com/watch?v=ljnv3KGtcyI 비틀즈 wthin you without you

지금 주로 쓰이는 장조의 음계 구성 (도-레-미-파-솔-라-시, 다시 말해서 온음-온음-반음-온음-온음-온음-반음 순서로 음을 쓰는 음계)이나 단조의 음계 구성(라-시-도-레-미-파-솔, 즉 온음-반음-온음-온음-반음-온음-온음의 순서로 음을 쓰는 음계)과 다른 음계(위에서 얘기한 장조와 단조의 음계와 다르게 한 옥타브에서 다른 방식으로 온음, 반음을 쓰는 음계)를 쓰는 이유는 바로 노래의 개성을 위해서입니다.

블루스와 록 기타리스트들은 5음계를 즐겨 사용하고, 어떤 클래식 음악가들은 아예 자기만의 음계를 구성해서 노래를 만들기도 합니다. 베르디의 ‘아베 마리아’가 그와 같은 경우라 할 수 있죠. 온음만으로 구성된 6음계를 쓸 수도 있고, 온음-반음-온음-반음-온음-반음-온음-반음 식으로 8음계를 쓸 수도 있습니다.

개러지 밴드에서도 믹소리디언, 일본음계, 블루스 단조 등등 여러가지 음계를 이용해 피아노, 기타, 베이스, 현악기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 컴패년이라는 안드로이드 앱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음계 사전이 나와 있죠. 만약 여러분이 한 옥타브 안에서 특정한 7개의 음을 터치하면 거꾸로 그것이 무슨 음계인지도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동영상에서처럼 피아노 컴패년 앱에서 도리안 음계를 검색해 그 음계 안에 있는 도,레,미b, 파, 솔,라, 시b 음을 주로 이용하여 멜로디를 만들면 도리안 음계의 특색을 가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앱들에 들어 있는 음계 정보를 잘 사용 한다면 자기만의 개성을 한껏 살린 노래를 작곡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안드로이드 앱 Piano companion을 사용해 음계(Scale)을 찾는 법

http://cafe.naver.com/appsong/24

다음은 개러지밴드에서 블르스 단조 음계를 선택하여 전자기타 가상악기로 멜로디를 만들어 본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appsong/25 블루스 단조 기타연주

http://cafe.naver.com/appsong/26 블루스 단조 기타연주를 포함한 짧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