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렛 잇 고‘(Let it go). 유튜브 화면 갈무리
<돈황의 사랑> <누란의 사랑> 등의 소설집을 내고 이상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은 소설가이자,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시집 <명궁>을 낸 시인이기도 한 윤후명 작가는 “시는 쓰는 데 돈이 거의 들어가지 않지만, 써도 거의 돈이 되지않는 이상한 예술”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돈이 안되는 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는 과연 돈이 될까요?
“그건 경우에 따라 다르죠”라는 하나마나 한 대답에 실망하실 독자들을 위하여 그래도 제법 흥미 있는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인기가 치솟는 노래 <렛 잇 고 (Let it go)>(http://www.youtube.com/watch?v=moSFlvxnbgk)에도 쓰인 돈이 되는 코드, 이른바 ‘머니 코드’에 네루다의 시 ‘사랑’을 얹혀 노래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른바 돈이 되는 코드의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C key(다장조)를 기준으로 할때 C-G-Am-F가 바로 머니코드의 진행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 파헬벨의 캐논에서 비롯됐다는 머니코드는 조금 늘리고 변형시켜서 C-G-Am-Em-F-C-F-G로 진행해도 됩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비틀즈의 렛 잇 비 (Let it be), 유투의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with or without you), 레이디 가가의 포커 페이스 (poker face), 제이슨 므라즈의 아임 유어스 (I‘m yours). 유튜브 화면 갈무리
비틀즈의 <렛 잇 비 (Let it be)>(http://www.youtube.com/watch?v=Y4zaofnVhps)와 U2의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with or without you)>(http://www.youtube.com/watch?v=XmSdTa9kaiQ), 제이슨 므라즈의 <아임 유어스(I’m yours)>(http://www.youtube.com/watch?v=EkHTsc9PU2A), 레이디 가가의 <포커 페이스 (poker face)> (http://www.youtube.com/watch?v=bESGLojNYSo)등의 노래에도 머니코드가 쓰였다고 합니다.
D key(라장조)나 F key(바장조) 등 자기 목소리 높이에 맞는 다른 key의 코드로 바꿔서 부르시려면 지난 번 게재한 제 글 ‘나에게는 누가 뭐래도 사랑과 평화의 여신KOKIA’ (http://plug.hani.co.kr/appsong/1421592)에서 소개한 조옮김 도우미 앱을 이용해서 코드를 바꿔 사용하시면 됩니다.
일례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 잇 고 (Let it go)>는 Ab key이므로, C key의 머니코드진행인 C-G-Am-F 코드들을 Ab key로 조를 옮겨서 Ab-Eb-Fm-D 코드들로 바꿔 사용해도 되는 것이죠.
노래의 절정부분인 “렛잇고~렛잇고~....” 하는 부분을 개러지밴드에서 기타나 건반 코드를 찾아 Ab-Eb-Fm-Db 순서에 맞춰 노래 불러보시면 금방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키가 되었든, 즉 C-D-E-F-G-A-B-C 중 어느 키에서 시작하든, 1-5-6-4로 진행되는 기본 틀은 똑같습니다. (C를 1로 시작하면 5번째는 G, 6번째는 Am, 4번째는 F, Ab를 1로 시작하면 5번째는 Eb 6번째는 Fm 4번째는 Db인 것이죠)
실제 기타나 피아노로 머니코드를 치기 위해 코드를 찾아보시려면 지난번 알려드렸던 피아노 컴패년 (piano companion) 앱이나 지코드(Gchord) 앱 등을 통해 쉽게 찾아 연주하실 수 있습니다.(참조 http://plug.hani.co.kr/appsong/1651827)
그럼, C key를 기준으로 한 머니코드 C-G-Am-F의 진행을 통해 기타 반주를 만들고 거기에 네루다의 시 ‘사랑’을 가사로 사용하여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1. 우선 기타반주를 만들어 보겠는데요..기타를 못치셔도 개러지밴드의 기타 오토플레이를 활용해 다음 동영상과 같이 쉽게 기타 반주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appsong/43 오토 플레이를 설정해 놓고 C코드를 두마디 정도 누르고 그 다음 G코드 두 마디, Am코드 두 마디, F코드 두 마디를 누르면 됩니다.
2. 그다음에 마찬가지로 베이스도 다음 동영상과 같이 업라이트 베이스를 선택한뒤 오토 플레이 기능을 활요하여 베이스 리듬라인을 만들면 됩니다. http://cafe.naver.com/appsong/44
3. 마지막으로 기타, 베이스 등 반주 위에 보컬 멜로디 라인을 녹음하여 노래를 만듭니다. http://cafe.naver.com/appsong/45
4. 기타나 베이스, 건반 등 악기에서 코드를 설정하는 방법을 다시 알려 드리면 다음 사진들과 같습니다.
ㄱ.아래 사진에서 네모로 표시한 곳을 누릅니다.
ㄴ. 아래 사진에서 네모로 표시한 곳을 누릅니다.
ㄷ.아래 사진에서 네모로 표시 된 ‘노래’ 부분을 누르고 그 아래 네모로 표시된 ‘화음 편집’을 누릅니다.
ㄹ.네모 부분을 터치하여 돌려서 원하는 코드를 선택하고 완료를 누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하실 것은 이 머니코드란 것이 절대적으로 돈을 벌어 주는 코드는 아니라는 점을 아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선 같은 코드 진행이라고 해도 멜로디는 저마다 다 다를 수가 있고, 코드와 마디, 소절의 구성과 기승전결, 편곡, 가창력, 시대정신, 홍보 등등 수많은 다른 변수들도 함께 어우러져야 대중에게 사랑받는 노래가 탄생하기 때문이죠.
너무 머니코드에만 신경쓰다 보면, 진짜 자기자신의 영혼을 울리는 진솔한 음들에 소홀해질 수 있고, 기존 곡과 멜로디가 비슷해져 표절 논란을 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조차 감동시킬수 없는 노래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는 없는 법이겠죠.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머니코드보다는 마음코드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형찬기자 c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