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 시장 선점 ‘최고 브랜드’ 도약 기회
2015년 시장규모 1천만대
상용화 성공 여부에 ‘사활’
상용화 성공 여부에 ‘사활’
친환경 차가 달린다 /
⑤ 한국 자동차산업 미래 달렸다
지난 2005년 미국 마케팅 조사기업인 씨앤더블유(CNW)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당시 기름값이 지금의 절반에 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30%의 응답자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고려했으며 2500달러(280만원)의 웃돈을 기꺼이 낼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올해 1월 ‘캘리 블루 북’의 마케팅 조사는 더욱 놀랍다. 응답자의 40%가 차세대 주력 엔진으로 하이브리드를 꼽았으며 가솔린차에 비해 3000달러(340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2006년 매킨지 보고서는 2020년 하이브리드 차량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자동차 시장 규모가 1억대 정도라고 보면 하이브리드차 시장만 1800만대 규모가 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2015년 북미·유럽·중국·인도·일본 등 5개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숫자는 1천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러 조사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향후 자동차산업의 판도는 친환경 미래형자동차의 개발과 보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승자는 바로 친환경차 시장의 승자다. 그리고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승자를 가리는 전쟁의 시작은 각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2010년께다.
현재 생산량으로는 세계 ‘톱5’에 진입했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그에 못미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자동차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는 이 때가 바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현대차가 내년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10년 쏘나타급 중형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연구개발(R&D) 회의에서 임원들에게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그룹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것”을 강조했다. 게다가 친환경차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후발주자들에게 금방 잡아먹힐 우려도 크다. 중국, 인도 등 후발 자동차 업체들도 친환경차로의 시장 판도 변화가 자신들의 입지를 높여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민영자동차 회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체리는 당장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 비야디(BYD) 또한 올해 말 보급형 하이브리드차량인 에프3디엠(F3DM)을 출시한다. 인도의 마힌드라와 타타 등 자동차회사들도 친환경차를 개발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강점으로 현대·기아차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상대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차량 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말했다. <끝>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현재 생산량으로는 세계 ‘톱5’에 진입했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그에 못미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자동차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는 이 때가 바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현대차가 내년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10년 쏘나타급 중형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연구개발(R&D) 회의에서 임원들에게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그룹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것”을 강조했다. 게다가 친환경차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후발주자들에게 금방 잡아먹힐 우려도 크다. 중국, 인도 등 후발 자동차 업체들도 친환경차로의 시장 판도 변화가 자신들의 입지를 높여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민영자동차 회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체리는 당장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 비야디(BYD) 또한 올해 말 보급형 하이브리드차량인 에프3디엠(F3DM)을 출시한다. 인도의 마힌드라와 타타 등 자동차회사들도 친환경차를 개발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강점으로 현대·기아차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상대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차량 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말했다. <끝>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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