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2년 11개월 만에 재개된 30일 오후 인천공항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에서 검역원 관계자들이 포장된 수입쇠고기를 냉동창고로 옮기고 있다. 농림부는 31일부터 이번 물량에 대해 뼛조각 포함 여부 등을 중심으로 모든 상자를 검사하는 전수검사와 식육이물검출기(X-레이)를 활용한 투시검사를 할 계획이다. 영종도/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광우병이 발견돼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2년10개월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검역통관 여부와 소비자 안전, 향후 수입물량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림부는 30일 “국내 한 수입업체가 미국 캔자스주 ‘크릭스톤 팜스’의 작업장에서 수입한 뼈가 제거된 갈빗살 등 미국산쇠고기 냉동육 9.3톤이 오전 9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수입이 중단되기 직전인 2003년 한해 동안 수입된 미국산쇠고기는 모두 20만톤이었다.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오후 수입업자로부터 쇠고기를 넘겨받아 검역작업에 들어갔다. 소포장된 700여개 상자를 모두 개봉한 뒤 이물검출기를 동원해 뼛조각을 비롯한 특정위험물질(SRM) 포함 여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최소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중순께나 시중에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릭스톤 팜스는 고급 쇠고기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수입업자들이 통관 확률을 높이기 위해 첫 수입 물량으로 이 회사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사도 광우병 예방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편집국장은 “일본 카미 도모코 의원의 미국 방문조사 결과를 보면, 크릭스톤 팜스조차 2004~2005년 세 차례 규정 위반으로 적발됐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업계는 통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앞으로 수입할 물량 계획을 세우는 등 본격 수입 준비작업에 나섰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검역이 통과되면 내년 설 수요 등을 고려해 다음달 이후 본격적으로 쇠고기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사진 인천공항/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에서 검역원 관계자들이 포장된 수입쇠고기를 냉동창고로 옮기고 있다. 영종도/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에서 검역원 관계자들이 포장된 수입쇠고기를 냉동창고로 옮기고 있다. 영종도/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