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시장은 2002년 2330억원 규모에서 2008년엔 갑절인 4400억원으로 급팽창했다. 생수는 두가지 경로로 팔리는데, 페트병 판매가 41%를 차지하고 사무실·업소 등에서 쓰는 대용량 판매가 59%를 차지한다. 사진은 한 생수회사 직원들이 생수통을 트럭에 싣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물산업 특집]
주5일제 확산으로 야외활동 늘면서 ‘호재’
매년 10% 급성장…대기업 5곳이 50%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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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서 마시는 먹는샘물(생수의 법정 용어)이 처음 등장한 것은 주한미군을 위해서였다. 1976년 미군부대에 납품된 다이아몬드 샘물이 그 시초다. 시중에서 생수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였다. 외국인들이 국내 수돗물 먹기를 꺼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생수 판매를 허용했고, 올림픽이 끝나자 근거 법률을 바로 폐지해 생수 제조·판매는 불법이 됐다. 하지만 생수업자들은 이에 반발했고 행복추구권을 근거로 헌법재판소까지 가서 다툰 끝에 생수 판매 금지가 위헌이란 판결을 받아냈다. 결국 1995년 먹는물관리법이 제정돼 생수 시판이 다시 허용되게 된다. 이후 농심 삼다수 등이 등장해 국산 생수로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인 에비앙이 최초로 수입돼 비싼 물값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먹는 물 시장이 점점 커지자 생수도 고급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생수를 들고 다니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생수병 디자인이 점점 화려해지고 기능·건강·패션성을 갖춘 수입 생수와 국산 생수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국내 먹는샘물 제조업체는 약 70개로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규모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진로하이트그룹의 석수와 퓨리스, 농심 삼다수, 동원에프앤비의 동원샘물, 풀무원샘물, 롯데칠성 아이시스 등 11개 대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특히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다국적 기업 등 외국 생수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아직 수입 샘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생수는 285만8577t이 판매됐으나, 수입된 생수는 1만558t에 그쳤다. 하지만 물맛과 효능이 다양한 수입 생수에 대한 관심은 높아서 수입 대상국은 20개국 가까이 된다. 북한, 중국, 일본 같은 가까운 나라는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처럼 일찌감치 생수 산업이 발달한 북미와 서유럽에서 생수가 들어온다.
2008년 먹는샘물 업체별 판매량 현황
생수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2002년 2330억원 규모였으나 2008년엔 4400억원으로 6년 만에 거의 갑절이 됐다. 연간 10~20%씩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생수는 크게 두가지 경로로 팔리는데, 페트병 판매와 사무실·업소 등에서 이용하는 대용량(말통) 판매가 있다. 현재 국내 시장 판매량은 285만t인데, 페트병이 41%로 118만t을 차지하고 대용량이 59%로 167만t을 점유하고 있다.
먹는샘물 시장 판매액 성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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