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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잔인한 4월, 경상수지 적자 ‘빨간불’

등록 2020-05-07 18:18수정 2020-05-08 10:20

3월 경상흑자 11개월 연속행진에도
4월엔 무역적자에 외국인 배당 집중
팬데믹 여전해 5월 이후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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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4월에는 경상적자로 돌아서고, 이후에도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향방에 따라 경상수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3월 경상수지는 62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3월보다 11억9천만달러 늘었다. 임금·배당·이자의 지급과 수입의 차액인 본원소득수지가 9억3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하며 경상수지 흑자폭 증가를 이끌었다. 외국인이 투자한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배당소득 지급이 줄어든 결과다. 서비스수지 적자(14억6천만달러)도 1년 전보다 6억4천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3월에 일시적으로 증가한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줄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폭이 4억1천만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핵심 항목인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7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억4천만달러 줄었다. 수출(-3.3%)이 수입(-0.6%)보다 더 많이 감소한 탓이다. 중국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가 떨어졌다.

4월에는 경상수지 적자 전환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4월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로 98개월 흑자 행진이 끊겼다. 수출이 1년 전보다 24.3% 급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4월은 국내기업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의 35% 정도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에도 본원소득이 41억8천만달러 적자를 내 경상수지도 적자(3억9천만달러)로 돌아섰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외국인 배당 지급 증가와 상품수지 흑자폭 급감으로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4월 일시적인 경상적자 뒤 곧바로 흑자로 전환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외국인 배당 요인이 사라지는 5월 이후에도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이 2분기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되면서 수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내수 여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어서 수입이 상대적으로 덜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에 무역수지가 더 나빠지는 상황에서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경상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5월부터 경상수지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수입이 동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박양수 국장은 “5월 이후부터는 오롯이 무역수지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따라 경상수지가 좌우될 것”이라며 “소비재나 자본재 수입 부진이 완화할 가능성이 큰 반면 수출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5월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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