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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이란간 긴장고조…병력 속속 중동이동

등록 2007-01-18 09:35

항모 이어 패트리어트 대대 중동 이동배치
미국이 이란에 대해 강경 발언 뿐 아니라 잇따른 '행동'을 취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17일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기지를 두고 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 대대가 중동으로 이동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가 걸프 해역으로 출발한 데 이은 추가 병력 이동이다.

걸프 인근에 미국이 2개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이란 연락사무소를 급습, 6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억류된 이란인들이 이라크 무장세력 지원단체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행동'을 옹호하는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에 이라크 테러리스트에 대한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 흐름을 차단"하겠다고 목청을 높인 것을 비롯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병력 배치가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장기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란이 "분명히 우리가 이라크에 묶여 있다고, 자신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역시 미국은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선을 넘을 의사가 없다면서도 미국의 중동 지역 내 영향력 확대가 이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이란의 시도 때문이라고 화살을 이란에 돌렸다.

미국내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보수 성향 연구단체 헤리티지재단의 중동지역 전문가 제임스 카라파노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이런 행동이 "걸프 인근 지역에 대해 미국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외교적 행동"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점증하는 긴장이 결국 양국간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에 대해 지난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의 반대 의견이 나오는 등 미국내 여론이 정부에 호의적이지 못한 때에 이처럼 병력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하원의원들은 부시 행정부에 이란이나 시리아로 병력을 이동시킬 계획이 있는지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며 그런 움직임이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전제로 해야만 한다는 점을 각인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이란 출신 미국인 협의회 회장인 트리타 파시는 현재의 양상이 끝없는 힘 대결로 이어지면서 미국의 역량을 고갈시키고 결국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이란 같은 나라를 억누르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곧 분쟁을 원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 참전군인 출신 시민운동단체 대표인 존 솔츠도 그런 식의 전쟁놀이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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