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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시위대, 무바라크 관저로

등록 2011-01-28 22:48수정 2011-01-29 01:31

금요예배 마친 수만명 거리나서…엘바라데이도 시위 참여
무바라크 대통, 군투입 요청과 통행금지령 취해
28일(현지시각) 금요예배를 마친 이집트 시민 수만명이 30년째 집권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83)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최대규모의 격렬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군에 경찰과 함께 치안유지에 나설 것을 요청했으며 카이로·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통행금지 조처를 취했다고 국영티브이가 보도했다. 미국의 <시엔엔>(CNN)은 카이로 시내에 군인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집트 정부는 전날인 27일 저녁 야권 인사들 단속에 나서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최소 20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대한 가택 연금조처를 취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독일 통신사인 <데페아>(dpa)는 이날 카이로 동부지역에서 경찰로부터 진압장비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으며, 중동의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티브이>는 카이로 중앙의 모네임 리야드 광장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집트의 대표적 야권 인사인 엘바라데이와 최대 야권세력 무슬림형제단까지 가세한 이날 금요 예배 시위에는 지난 25일 ‘분노의 날’ 시위 이래 가장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집트 정부는 전날부터 야권 인사들 체포와 인터넷 차단에 들어갔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등 무바라크 정권은 안팎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금요예배를 끝낸 시민들은 수도 카이로 곳곳에서 수천명 단위로 모여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했으며, 범아랍권 방송인 <알아라비야 티브이>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 인근인 헬리오폴리스 지역에 모여 대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엘바라데이와 지지자들에게도 물대포를 퍼붓고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 아스완, 알미니아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명이 시위에 나섰다.

이집트 정부는 전날 저녁부터 시위대의 결집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접속 차단이라는 이례적 조처를 취했다. 지난 25일 이래 이미 시위대 5명과 경찰 2명 등 최소 7명이 숨졌으며 경찰 부상자만 90명이 넘는다고 정부 쪽은 밝혔다. 체포된 사람은 1000명이 넘는다.

미국은 2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이집트 상황을 언급하며 무바라크 정권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세번째로 한 동영상 누리집 유튜브를 통한 인터뷰에서 “이집트는 중요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동맹”이라면서도 “나는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언제나 정치 및 경제개혁을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 번영을 위해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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