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군사경쟁 아니다”
미국, 우주계획 투명성 요구
미국, 우주계획 투명성 요구
중국이 탄도미사일에 의한 기상위성 요격실험 성공 11일 만에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중국은 그동안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았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미 미국과 일본에 실험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두 나라에 (실험 내용을) 설명함으로써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며 “중국은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주 군비경쟁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를 통보받았다면서, 지난주말 베이징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런 실험에 반대한다는 뜻을 중국 고위관리에게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힐 차관보가 “중국의 우주계획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8일 중국의 위성 요격 사실을 공개했고, 미국·일본·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대만 정부도 22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미사일 900기를 배치해 놨다는 사실을 함께 거론하며 “이런 행위는 지역안보를 해친다”고 밝혔다. 홍콩 <아주시보>는 이번 실험이 우주 군사기술에서 미국과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익명의 인민해방군 관계자 말을 따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과의 분쟁 때 미국의 정찰위성과 미사일 요격으로 중국 무기들이 무용지물이 될 것을 중국 쪽이 가장 우려한다고 전했다. 홍콩 <대공보>는 중국 군사과학원 펑광첸 소장이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미 우주인을 보내고 돌아오게 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비행물체를 정확히 조종할 능력이 있다면 인공위성 한 기를 격추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홍콩/연합뉴스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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