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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미국은 80년대에 위성요격실험 했다”

등록 2007-01-24 14:08

위성요격실험 비난에 중국도 본격 대응
“미 우주패권 노려”…“경계대상은 중국 아닌 미국”

중국의 위성요격실험에 대해 미국의 비난이 거세지자 중국도 실험사실을 시인한 뒤 관변 학자 등을 동원, 본격 대응에 나섰다.

요지는 미국이 이미 20여년전에 실시한 위성요격실험을 중국이 뒤늦게 성공시켰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미국의 우주 패권주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것.

중국은 23일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인공위성 요격 탄도미사일 발사실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들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며 거북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저명한 군사평론가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정상적' 우주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반응"이라며 "미국은 이미 80년대에 유사한 위성요격실험을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스타워즈' 구상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중국이 이미 퇴역한 기상위성을 대상으로 요격실험을 벌인 것을 두고 비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이미 전세계의 위성 탐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위성의 고도, 경도, 궤도 체류기간 등 데이터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우주패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우려하는 과학자들의 연맹'이 제시한 인공위성 현황을 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전세계 811개 위성 가운데 413개를 미국이 보유하고 있고 이중 4분의 1이 군사용이다.

뤄 소장은 "미국이 `세계경찰'에서 `우주경찰'로 범위를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국 군사과학원 펑광첸(彭光謙) 소장도 "미국의 추측성 분석에는 다소 신경질이 섞여있다"며 "정확하게 비행물체를 조종할 능력이 있다면 기술적으로 말해 인공위성 한 기를 격추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홍위안쩌(洪源則) 비서장도 "이미 일부 우주강국들이 유사한 실험을 벌였다"며 "위성요격 방식은 미사일 발사 외에도 공격위성, 레이저, 항공기 발사 레이저, 에너지 빔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미국은 이들 방법을 모두 시험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군사력의 상당부분을 위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위성요격 실험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콩의 국제관계 전문가 가오허자(高鶴佳)는 "중국의 위성요격실험 성공은 통신, 관제, 정찰위성이 삼위일체가 된 미국 군사력의 사혈을 짚은 것"이라며 "수백개에 달하는 미국의 위성은 쉽게 공격할 수는 있지만 방어는 어려운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펑(袁鵬)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미국이 세계 패권을 노리면서 세계 각국에 `미국위협론'이 퍼져있지만 중국은 이를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위성요격실험을 `중국위협론'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경계감을 보였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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