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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 승계’ 마지막 걸림돌 제거…장쩌민 영향력 재확인

등록 2012-10-02 20:40수정 2012-10-02 22:48

※ 클릭하시면 이미지가 더 크게 보입니다.
보시라이 축출 정치적 의미
‘좌파 규합’ 당에 도전 인식
후진타오·시진핑 ‘엄벌’ 합작
비호하던 장쩌민 ‘최종 재가’

제어장치 없는 부패권력 폭로
국민들 정치개혁 요구 커질듯

권력 승계를 앞둔 중국 정치권을 강타한 ‘보시라이 스캔들’이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철저한 몰락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이 손을 잡고 보시라이에 대한 엄벌 결정을 주도했으며, 장쩌민 전 주석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반관영 <중국통신사>는 베이징의 유력 소식통을 인용해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부주석이 연합해 보시라이 문제를 과감하게 처리해 18차 당대회의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야심가인 보시라이가 충칭을 무대로 ‘범죄와의 전쟁’과 ‘홍색 캠페인’을 벌일 때부터 탐탁지 않게 여겼고, 보시라이의 죄상이 폭로된 뒤 엄격한 처벌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부주석도 같은 태자당 출신이자 야심가인 보시라이가 자신에게 도전하려 한 것으로 보고, 보시라이 처벌에 적극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는 이번 보시라이 사건 처리는 사실상 시 부주석이 주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몇달 동안 보시라이 사법처리에 반대하는 세력의 반발이 강해 파벌간 치열한 갈등이 계속됐으며, 이 때문에 지도부 이양을 둘러싼 협상 과정도 정치공작과 추문 폭로, 인신공격으로 얼룩지며 난항을 겪었다. 보의 당적을 박탈하고 가택연금하는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장쩌민 전 주석이 보의 사법처리에 동의하면서 결론이 나게 됐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보시라이를 지원해 왔으나 자신이 차기 지도자로 낙점한 시진핑 부주석에게 보시라이가 도전한 행위 때문에 처벌에 동의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장 전 주석이 지난달 28일 공산당 정치국회의에 직접 참석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보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주장해온 후진타오 주석-원자바오 총리의 정치적 승리로 해석되지만, 한편으로는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이 재확인된 면도 있다. 노팅엄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인 스티브 창 교수는 “태자당과 보시라이 지지자들은 (처벌에 동의하는 대가로) 중요한 대가를 얻었을 것”으로 해석했다.

보시라이 몰락의 표면적 도화선은 부인 구카이라이의 살인 사건이지만, 그가 펼친 포퓰리즘적 정책이 당의 규율에 도전한다는 지도부의 위기감이 더욱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보는 2007년부터 충칭시 당서기로 재직하는 동안 마오쩌둥과 문화대혁명을 모방하는 정책을 통해 좌파 지지자들을 규합했다. 최근 중국 100여개 도시에서 벌어진 반일시위에서 수많은 군중이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들고나온 것이 은연중에 보를 지지하는 행위로 해석되면서 지도부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왕리쥔의 우연한 폭로가 없었다면 보시라이 같은 권력자의 잘못을 제어할 장치가 없는 중국 정치 현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아울러 국민들 사이에 ‘보시라이 외에 다른 지도자들은 깨끗한가?’라는 회의론이 퍼지면서, 정치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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