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액수 최소 2천만위안 추정
지도자급 예우 ‘사형유예’ 유력
아들 면죄부 조건 타협 분석도
지도자급 예우 ‘사형유예’ 유력
아들 면죄부 조건 타협 분석도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살인과 뇌물, 섹스로 얼룩진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죄상을 공개하면서, 한때 중국 정치권의 ‘황태자’였던 보시라이가 어느 정도의 중형 판결을 받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9월28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보시라이의 공산당 당적과 당직을 박탈하고, 거액의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여러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성관계 등에 대해 사법처리하기로 결정했다. 30일엔 보의 전국인민대회 대표직도 박탈했다.
전문가들은 보시라이가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하는 사형유예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중국 당국은 보시라이의 수뢰 금액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공산당 내부에 회람된 정보에 따르면 뇌물 액수가 2000만위안(약 35억4000만원)에 이른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뇌물 액수가 1억위안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다. 당 지도자급인 정치국 위원 가운데 재판을 통해 처벌을 받은 천시퉁 전 베이징 당서기(징역 16년)와 천량위 전 상하이 당서기(징역 18년)의 뇌물 수수 금액이 각각 55만위안과 239만위안이었던 데 비하면 보의 부정부패는 훨씬 심각하다. 지도자급은 사형에 처하지 않는 관례를 고려하더라도, 보의 중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청 연구원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보시라이의 혐의 내용은 매우 심각하다”며 “그가 부인과 마찬가지로 사형유예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혁명의 8대 원로이자 막강한 권력자였던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인 보시라이는 30대에 랴오닝성 다롄시 부시장에 오르는 등 태자당(혁명 원로와 고위 간부 자제 세력)에서도 선두주자로 승승장구했으나, 지나친 정치적 야망으로 많은 정치적 적수들을 만들었고 결국 ‘황태자에서 범죄자로’ 철저하게 몰락했다.
중국 당국이 18차 당대회가 개막하는 11월8일 이전에 보시라이를 신속히 처벌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애초 10월 중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던 18차 당대회 일정이 늦춰진 것은 그사이에 보시라이 재판을 진행하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처벌에 대한 후폭풍을 고려하면 지도부가 무리해서 재판을 서두르지 않고 당대회 이후 또는 내년 초쯤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 부부의 외아들인 보과과의 운명도 주요한 변수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보과과는 29일 블로그에 성명을 올려 “아버지가 받고 있는 혐의들을 믿기 어렵다”며 “아버지는 꼿꼿한 신념을 갖고 의무에 헌신하는 분이셨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영국과 미국에서 호화 유학생활을 하며 많은 구설수에 올랐으며, 이권사업과 가족의 돈세탁 등에 관여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보시라이가 처벌을 수용하고 아들은 처벌을 면하도록 지도부와 타협할 것으로 관측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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