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위원 자리 막판까지 엎치락
18차 당대회가 막을 올린 뒤에도, 차기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둘러싸고 파벌간 치열한 경합이 계속되면서 명단이 계속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방-태자당 세력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차기 지도부 7명이 보수파 일색으로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단파에서 막판 뒤집기로 한자리는 더 회복할 것이란 소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장쩌민 전 주석이 강력하게 밀고 있는 위정성(67) 상하이 당서기와 후진타오 주석의 최측근 리위안차오(62) 공산당 조직부장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리 부장의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해졌다고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매체 <보쉰>이 8일 당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가주석을 맡게 되는 시진핑과 총리를 맡게 될 리커창 외에 나머지 5명의 직무 배치는 왕치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장더장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장가오리 상무부총리, 류윈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으로 정해졌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 경우에도 리위안차오와 리커창 외에는 장쩌민 전 주석이 지원한 인물들이다.
리창춘 상무위원(서열 5위)이 최근 광둥성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차기 상무위원 진입 경쟁에서 이미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당내 개혁파의 대표주자, 왕양 광둥성 서기가 기사회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창춘 상무위원은 6일 18차 당대회에 참석하러 베이징에 온 광둥성 대표단의 숙소를 찾아 “최근 광둥성의 발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남방일보>와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고위 지도자가 특정 지역을 칭찬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지도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왕양 서기의 막판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홍콩 <명보>는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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