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즈환자 513만명으로 남아공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에이즈환자가 많은 인도의 알라하바드에서 1일 사회운동가인 라젠드라 쿠마르(오른쪽)가 에이즈 계몽행사중 한 인력거 운전자에게 바람을 불어넣은 콘돔을 보여주고있다.(AP=연합뉴스)
미 연구진, 케냐 등 8천명 조사
포경수술이 이성간의 성행위에 의한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 위험을 50%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비비시>(BBC) 등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은 최근 우간다와 케냐에서 각각 실시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성관계를 통해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784명을 대상으로 한 케냐 연구에서는 포경수술을 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에이즈 감염률이 53% 정도 적게 나타났다. 4996명을 대상으로 한 우간다 연구에서도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에이즈 감염 위험률이 48%로 떨어졌다. 남성 음경 표피에 있는 특정세포가 HIV 바이러스에 특히 민감한데, 포경수술을 하면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줄어들어 에이즈 감염 위험도 줄어든다고 방송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케빈 드 콕 박사는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포경수술이 에이즈 감염을 막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므로 (콘돔 사용 등)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에이즈 예방전략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006년 현재 약 3950만명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중 약 63%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 사는 이들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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