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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공격확대…그루지야 “휴전 제의”

등록 2008-08-10 22:34수정 2008-08-11 00:19

그루지야 북부 도시 고리에서 9일 러시아 공군의 공습에 부상을 입은 한 주민이 무너진 아파트 앞에 주저앉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 여성은 현지 주민들에게 구출됐다. 고리(그루지야)/AP 연합
그루지야 북부 도시 고리에서 9일 러시아 공군의 공습에 부상을 입은 한 주민이 무너진 아파트 앞에 주저앉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 여성은 현지 주민들에게 구출됐다. 고리(그루지야)/AP 연합
비행장 폭격·해군 상륙 등 전방위 공세
최소 수백명 사망…국제사회 ‘중단’ 호소
러시아와 옛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 사이의 전쟁이 러시아의 총공세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일 러시아의 그루지야 영토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이틀째인 10일, 러시아가 남오세티야주의 수도를 사실상 점령하는 등 그루지야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그루지야 영토인 남오세티야자치주의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에서 불거진 이번 전쟁은, 역시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그루지야의 압하지야자치공화국이 그루지야에 전쟁을 선포하면서 한층 격화하고 있다. 남오세티야에 대한 공격을 먼저 감행해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던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침공 하루 만에 휴전을 제안했고,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즉각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는 러시아는 10일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를 점령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그루지야 군대가 츠힌발리로부터 완전히 물러났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첫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25㎞ 떨어진 바지아니 공군기지를 공격한 데 이어, 이튿날 고리시를 공습해 민간인 40명을 포함해 80명 이상의 사망 피해를 입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10일에는 압하지야 내 코도리계곡에 주둔한 그루지야군을 격퇴하기 위해 이 일대에 대한 공습도 감행했다. 러시아는 이날 또 흑해 함대를 압하지야의 아참치라항에 입항시키고 그루지야 해상을 봉쇄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으나, 러시아군은 해상봉쇄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군은 1만여명의 병력과 탱크·장갑차 등을 그루지야와의 접경지역에 배치했다.

전쟁 피해도 커지고 있다. 그루지야 외무부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적어도 1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쪽은 그루지야의 남오세티야 공격으로 최소 2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압하지야가 자치공화국 내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하자, 그루지야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하면서 그루지야는 한층 불리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전 대통령)는 “우리는 ‘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전혀 상상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전쟁의 목표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임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9일 “휴전을 제의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됐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커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무력 사용 즉각 중지”를 촉구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의 폭격 중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가 무력 사용 중단 촉구 성명서 채택에 실패하는 등 국제사회의 노력은 쉽게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3일 긴급 모임을 열어 그루지야 사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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