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아, (일부), 설치, 2009(함경아 개인전 ‘욕망과 마취’, 2009년 8월22일~10월25일, 아트선재센터)
금속과 유리로 잘 꾸며진 박물관 진열장. 하지만 그 안에 고대의 유물들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은 포크, 칼, 후추통 같은 평범한 요즘 물건들이다. 전시장 가운데 크게 설치된 이 진열장의 다른 쪽 편에는 수건, 찻잔 등이 정성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이 물건들은 작가 함경아가 세계 각국의 호텔이나 커피숍에서 슬쩍 훔쳐온 것들이다. 때로는 훔친 찻잔을 또다른 커피숍에서 새 찻잔과 바꿔치기하기도 한다. 절도의 결과물을 고급스럽게 진열하는 이런 행위를 통해 작가는 수많은 서구 박물관들이 쌓아온 탈취의 역사를 풍자하고 재해석한다. 박물관, 나아가서 문화의 역사는, 이 전시의 제목처럼, 마취 상태에서 유지되어온 욕망의 역사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2/20250212500150.webp)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2715.webp)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366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