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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치권 ‘지방선거 필승’ 새판짜기 전략은?

등록 2006-02-20 19:22수정 2006-02-20 23:19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20일 김학원 자민련 대표와 두 당의 통합을 선언하기 위해 만나 김 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20일 김학원 자민련 대표와 두 당의 통합을 선언하기 위해 만나 김 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나라 ‘자유민주세력’ 결집 깃발↔열린우리 ‘범민주대연합’ 속도전

자민련+뉴라이트, ‘반열린우리’ 연대 박차
“보수 이미지 부담·세불리기” 당내 비판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에 맞설 ‘전선’의 성격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당을 ‘좌파세력’으로 규정한 ‘자유민주세력 대연합’의 구축이 그것이다.

한나라당은 20일 자민련과의 흡수통합을 선언하면서, ‘자유민주세력의 결집’을 제1의 기치로 내걸었다. 두 당은 통합선언문에서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굳게 뭉쳐 좌파세력의 재집권을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희망찬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호성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여권이 갈수록 ‘반 한나라’ 세력을 불려가려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반 열린우리당’ 세력, 이른바 ‘자유민주세력’을 결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엄 본부장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한나라당의 상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이라며 “본격적으로 여당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연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영입하는 데 성공한 한나라당은 다양한 인재 영입작업을 통해 ‘자유민주세력의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이른바 ‘뉴라이트’ 진영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뉴라이트 쪽 인사들이 한나라당의 간판을 달고 대거 지방선거에 출마할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유능한 인재라면 배제하지 않는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자민련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선, 한나라당 안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유민주세력 대연합’도 좋지만, 그러기엔 자민련은 보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념적 좌표에서 ‘왼쪽’으로 클릭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우리보다 오른쪽인 자민련과 합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자유민주세력 연대’라는 명분에 대해서도 “자칫 세불리기 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이념적 내용을 담지 못한다면 오히려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근태·김두관 최고위원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이 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근태·김두관 최고위원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정의장, ‘통합파’ 염동연 사무총장 발탁
개혁세력과 연대·새 인물 수혈에 ‘올인’

‘열린우리호’의 키를 새로 쥔 정동영 의장이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대연합’ 쪽으로 방향을 크게 틀고 있다.

정 의장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자강론’을 내세우며, ‘연합론’을 내세운 김근태 후보와 맞붙었다. 그러나 당의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정치적 행동은 고건 전 국무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었다.

정 의장이 20일 ‘통합’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온 염동연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발탁한 것도 대연합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염 의원은 정치권의 근본적인 재편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범민주개혁세력 통합추진 의원모임’(범민추)을 추진해 여당 의원 30여명의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다. 당내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박명광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앉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외부인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의장의 한 측근은 “5·3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인물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만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라는 당 이름대로 당의 문을 더 활짝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진 주로 정치인과 행정부 인사를 중심으로 영입이 추진됐으나, 앞으로는 주로 최고경영자(CEO)와 시민운동가들 쪽으로 영입의 초점을 돌릴 것이라고 한다.

정 의장이 정치세력 결집과 외부인사 영입에 전력투구하는 데는, 현재의 당 지지율로는 지방선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선거구도를 새롭게 짜거나 새 인물들을 ‘수혈’하지 않고는 ‘지방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뚫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의장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경쟁자인 김근태 최고위원 쪽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정 의장을 도와 지방선거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며 “고건 전 총리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의 공식적인 접촉은 전적으로 정 의장 몫”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민주당과의 선거연합 등 ‘당 대 당’의 통합은 없다는 게 정 의장 쪽의 분명한 태도다. 고건 전 총리도 지방선거 전에 입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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