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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박근혜 설전수위 ‘아슬아슬’ 줄타기

등록 2007-01-21 19:40

박근혜 “지키지도 못할 정책 마구잡이 발표”
이명박 “애 낳아봐야 보육·교육 말할 자격”
당 내에서도 “동네 아이들 싸움같다” 비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후보 검증’ 주장으로 불 붙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 사이의 논쟁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일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새물결 희망연대 창립대회 축사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국가 지도자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경제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며 이를 최대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이 전 시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아랑곳없이 연일 후보 검증론을 펴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또 “지키지도 못할 정책, 국가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을 표만 생각해 마구잡이로 발표해서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박 전 대표 쪽의 거듭된 공세에도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해오던 이 전 시장도 같은 날 대전 시엠비(CMB) 엑스포아트홀에서 열린 ‘대전발전 정책포럼’ 창립대회 초청 특강에서는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고, 고3을 4명 키워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말해, 박 전 대표를 연상시켰다. 보육과 교육에 관한 개인 경험을 이야기하는 도중 나온 말이었지만, 미혼인 박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박 전 대표 쪽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 이야기는) 군대를 안 간 사람은 국군 최고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 아니냐. 우리가 말한 검증은 정책과 국가관, 자질에 관한 것이지 여자냐 남자냐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라고 불쾌해 했다.

이를 두고 당 주변에선 비판과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은 “아슬아슬하고 불안하다”며 “감정 싸움이 지나치면 본선 때 서로 협력하기 어렵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 주자 중 한사람인 원희룡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주자 간 공방이 가장 우려했던 최악의 양상으로 가고 있다. 동네 애들 싸움같다”며 “검증을 빙자한 인신 공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양쪽을 싸잡아 비판했다. 당내에선 두 사람의 싸움이 심해지면 자칫 경선 판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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