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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 의혹 키우기-이, 날세운 반격

등록 2007-02-13 19:08수정 2007-02-14 00:04

과열되는 한나라 ‘검증 공방’
과열되는 한나라 ‘검증 공방’
과열되는 한나라 ‘검증 공방’…누가 유리?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검증 공방이 과열되고 있다. 13일엔 그동안 대응을 자제했던 이 전 시장 쪽이 적극 반격에 나서면서 싸움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검증 공세에 불을 댕긴 박 전 대표 쪽 법률특보 정인봉 변호사는 이날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증 자료가 이 전 시장의 부동산과 관련된 것임을 은근히 내비쳤다.

공방이 확산되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정 변호사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정 변호사에게 “갖고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박, 단기 이득·장기 이미지 손상 “소탐대실”
이, 일단 ‘불안’ 증폭…설 민심 악역향 우려
지도부 ‘경선불복 불씨될라’ 정인봉 특보 윤리위 회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강북구 미아9동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동요를 부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보육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만 3~5살 유아 전체(약 154만명)에게 보육료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의무보육제를 채택하겠다”고 공약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강북구 미아9동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동요를 부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보육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만 3~5살 유아 전체(약 154만명)에게 보육료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의무보육제를 채택하겠다”고 공약했다. 연합뉴스

달아오른 검증 공방= 이 전 시장 쪽의 정두언 의원은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박 전 대표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검증 공세를 펴고 있는 정 변호사의 행동을 “짜고 치는 고스톱”, “검증이 아니라 음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이 전 시장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도 “정 변호사의 돌출 행동을 박 전 대표가 말렸다고 하는 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박 전 대표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쪽이 ‘이 전 시장에게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게 있다’는 의혹을 설 밥상머리에 올리려는 계획이 있는 것 같은데 정정당당하지 못하고 비열한 측면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시장과 관련한 검증 자료의 내용 일부를 말하며 의혹을 키워갔다.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온 그는 “현대건설 사장도 공인 중 하나”라며 “이 전 시장 정도 되면 공인을 그만두고 공직에 취임할 때까지의 부분도 공인의 생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자료는 등기부 등본부터 검토를 하고 기초자료부터 차근차근 접근한 것”이라며 검증 자료가 부동산과 관련된 것임을 내비쳤다.


미국 보스턴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저녁(현지시각)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대한민국과 미국, 함께 나눌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딘 데이비드 엘우드 케네디스쿨 학장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보스턴/국회사진기자단
미국 보스턴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저녁(현지시각)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대한민국과 미국, 함께 나눌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딘 데이비드 엘우드 케네디스쿨 학장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보스턴/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단기적으로는 이득= 당 안팎에선 검증 공방이 일단 박 전 대표 쪽에 유리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설을 앞두고 이 전 시장에 관한 불안 여론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쪽에 가까운 영남지역 한 초선의원은 “정 변호사의 자료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국민과 당원들에게 이명박은 불안하다는 인상을 충분히 심어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 자체 조사로는 지난달 중순 ‘검증론’을 제기한 이후 최근 당 대의원들의 지지율이 이 전 시장에 15%포인트까지 앞섰다고 한다.

그러나 ‘소탐대실’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준표 의원은 “당장은 득이 될지 모르지만 원칙, 단아함 등을 내세우는 박 전 대표의 이미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 변호사의 자료가 별것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던 진영 의원은 “이번 논쟁으로 감정 대립이 격화되면 경선 뒤 양쪽 진영이 갈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싸움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나라당”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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