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을 찾아 일반인들이 어둠속에서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느끼게 만든 ‘어둠속의 대화’ 전시장에서 지팡이를 쥔 채 눈을 감고 들어서고 있다. 이 행사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삶과 행동의 어려움을 체험하게 하려고 기획된 전시회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왼쪽사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관 출신으로 최근 불법선거 자금 의혹을 제기했던 김유찬씨가 지난 1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 쪽으로부터 “위증교사 대가로 모두 1억25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오른쪽사진)
위증 교사-배후 세력 등 단순 검증공방 넘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씨가 21일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위증 교사’의 증거를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검증 공방’을 뛰어넘는 양상을 보이는 데엔, 김유찬씨 주장이 1996년 이명박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밀접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폭로 시점과 배경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진위가 가려져야 할 쟁점들을 정리했다.
① 이명박 전 시장이 위증 교사했나?
김유찬씨는 지난 16일, 1996년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 때 이 전 시장 쪽으로부터 위증을 교사받았고, 그 대가로 1억25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재판이 진행된 2년여 동안 공판 때마다 이 전 시장 측근인 ㄱ, ㅈ씨로부터 150만~300만원씩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선거법 위반 사건은 증거자료가 충분한 사건이었으므로 수사나 재판에 위증이 개입할 소지가 원천적으로 없었다”고 반박했다. ‘돈’ 문제에 대해 조해진 특보는 “김씨에게 돈을 줬다는 ㄱ, ㅈ씨와 접촉이나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김씨 주장대로라면 매주 변론(재판)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당시 변론은 40일 만에 한 번꼴이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로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위증 교사 등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언급을 꺼리고 있다.
② 이 전 시장은 ‘범인(김유찬) 도피’에 직접 개입했나? 김유찬씨는 1996년 9월 이 전 시장의 선거비용 과다지출 사실을 폭로한 지 닷새 만에 돌연 가족과 함께 홍콩을 거쳐 캐나다로 떠났다. 이 전 시장은 “측근들이 김씨의 출국에 관여했지만 나는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재판 결과 김씨에게 1만8천달러를 건네주고 또다른 비서관에게 김씨의 출국을 확인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재판부는 이 전 시장이 외국으로 가겠다는 김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폭로 내용을 부인하는 편지를 쓰도록 측근들과 논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전 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③ 김유찬 뒤에 정치세력 있나? 이 전 시장 쪽은 이번 사태를 김씨 ‘단독 행동’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박 전 대표 진영의 조직강화 회의 뒤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가 김유찬을 만났다. 이후 둘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했고, 이어 박사모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며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조직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유찬씨는 “특정 후보에게 이익이 되거나 불이익이 되는 쪽으로 겨냥해 얘기하지 않는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유승민 의원도 “정인봉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사실확인을 하려고 김씨를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범여권 개입설’도 나온다. 이 전 시장 쪽의 박형준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외부세력에 의한 한나라당 분열 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④ 왜 지금 시점에서 ‘김유찬 폭로’가 나왔나? 이 전 시장 쪽은 김유찬씨의 폭로 시점에 대해서도, 사전에 계획된 고도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박형준 의원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의 효과가 극대화하는 시점을 노린 것 같다. 설 민심에서 흔들지 않으면 이 전 시장의 우위가 굳어진다는 점, 이 전 시장의 고공행진이 6개월 이상 계속돼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치밀하게 계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전 시장의 ‘과거’를 담은 책 <이명박 리포트>를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개인적 잇속을 챙기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김씨가 이 전 시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외부에 자신의 사업자금을 끌어들이고, 여러 곳에 자신의 책 내용에 관한 ‘거래’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거래 사실도 없고 거래할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황준범 성연철 조혜정 기자 jaybee@hani.co.kr
② 이 전 시장은 ‘범인(김유찬) 도피’에 직접 개입했나? 김유찬씨는 1996년 9월 이 전 시장의 선거비용 과다지출 사실을 폭로한 지 닷새 만에 돌연 가족과 함께 홍콩을 거쳐 캐나다로 떠났다. 이 전 시장은 “측근들이 김씨의 출국에 관여했지만 나는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재판 결과 김씨에게 1만8천달러를 건네주고 또다른 비서관에게 김씨의 출국을 확인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재판부는 이 전 시장이 외국으로 가겠다는 김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폭로 내용을 부인하는 편지를 쓰도록 측근들과 논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전 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③ 김유찬 뒤에 정치세력 있나? 이 전 시장 쪽은 이번 사태를 김씨 ‘단독 행동’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박 전 대표 진영의 조직강화 회의 뒤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가 김유찬을 만났다. 이후 둘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했고, 이어 박사모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며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조직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유찬씨는 “특정 후보에게 이익이 되거나 불이익이 되는 쪽으로 겨냥해 얘기하지 않는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유승민 의원도 “정인봉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사실확인을 하려고 김씨를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범여권 개입설’도 나온다. 이 전 시장 쪽의 박형준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외부세력에 의한 한나라당 분열 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④ 왜 지금 시점에서 ‘김유찬 폭로’가 나왔나? 이 전 시장 쪽은 김유찬씨의 폭로 시점에 대해서도, 사전에 계획된 고도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박형준 의원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의 효과가 극대화하는 시점을 노린 것 같다. 설 민심에서 흔들지 않으면 이 전 시장의 우위가 굳어진다는 점, 이 전 시장의 고공행진이 6개월 이상 계속돼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치밀하게 계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전 시장의 ‘과거’를 담은 책 <이명박 리포트>를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개인적 잇속을 챙기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김씨가 이 전 시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외부에 자신의 사업자금을 끌어들이고, 여러 곳에 자신의 책 내용에 관한 ‘거래’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거래 사실도 없고 거래할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황준범 성연철 조혜정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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