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현관 유리문이 박살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중재안 상정 저지’ 전열 가다듬기 주력
“강대표 사퇴발언, 혼란 불러놓고 무책임”
“강대표 사퇴발언, 혼란 불러놓고 무책임”
박근혜 전 대표가 ‘숙고’에 들어갔다. 전날 ‘경선 불참’을 시사했던 박 전 대표는 11일 공식일정 없이 잠행을 계속했다. 주말과 휴일에도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삼성동 자택을 나서면서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과 마주쳤다. 그는 기자들에게 “오늘은 개인적인 모임이 있다. 캠프에 가서 얘기하겠다”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구상찬 공보특보는 “그동안 밀린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러 분으로부터 도움말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다음 주초 뭔가 자신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캠프 내부에선 나온다. 그러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전화를 통해 “중대 결심을 내놓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함께 (중재안의) 부당성을 알려 저지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15일 상임전국위에서의 격돌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로서는 주말에 앞으로의 행보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캠프는 강재섭 대표 중재안의 전국위 상정을 원천 저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강 대표의 중재안은 주요 당직자들과의 상의도 거치지 않은 개인적인 안”이라며 “절차에 문제가 있는 강 대표 개인안을 전국위에 올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강 대표를 겨냥해 “원칙을 지키라는 박 전 대표의 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재안을 받으라고) 위협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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